[한국의 유물유적] 백제왕이 제후국 왜왕에게 '하사'한 신검... 일본 국보15호 '칠지도'
일본의 옛 수도 나라현. 고대 일본의 역사와 문명이 시작된 곳이다. 이곳 나라현 텐리시에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이소노카미 신궁'이 있다. 이 신궁은 4세기경 일본 역사상 최초로 통일왕국을 이루었던 야마토 정권에서 군사와 형벌을 담당했던 호족인 모노노베의 조상을 받들고 있는 신사다.
일본의 내무성 관료이자 대표적인 국수주의 역사학자였던 스가 마사토모는 신궁의 도굴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천황의 허락을 받아 신궁내 금족지 일대를 발굴한다. 신궁은 야마토 정권 시절 무기고로 사용했던 장소였기에 환두대도를 비롯한 도검류와 동경, 비취색 곡옥등 천황을 상징하는 많은 유물들이 나왔다. 전체 길이 74.9cm, 칼 본체의 길이는 65cm, 6개의 가지는 각각 10cm, 폭은 2.5cm 두께 0.3cm로 확인됐다. 칼은 부러진 상태로 놓여있었다. 마사토모가 녹을 긁어내자 글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앞면에 34자 뒷면에 27자 총 61개의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앞면에는 칼을 만든 과정과 특징 및 제작 연·월·일이 뒷면에는 칼을 제작한 목적이 새겨져 있었다. 명문은 훼손이 심해서 판독된 글자는 연구 시점과 학자들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해석하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의견으로 모아졌다.우리말로 풀이하자면"태○ 4년 5월 16일은 병오인데 이날 한낮에 백번이나 단련한 강철로 칠지도를 만들었다. 이 칼은 온갖 병화를 물리칠 수 있으니, 마땅히 제후국의 왕에게 줄 만하다. ○○○○가 만들었다. 지금까지 이러한 칼은 없었다. 백제 왕의 명을 받들어 일부러 왜왕 지를 위해 만들었으니 후세에 전하여 보이라.
1981년 일본 NHK 방송의 X-선 촬영 사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일본의 학자들은 칠지도 명문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제작 시기를 '태화 4년'으로 해석했다. 태화 4년은 중국 동진의 연호로 서기 369년이 된다. 4세기 무렵 한‧일 고대사는 관련 자료 부족과 해석의 차이로 지금까지도 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수수께끼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칠지도 역시 1880년대 중국 지안에서 발견된 '광개토대왕비'와 함께 한‧일 역사학계에서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다.우리 학계에서는 칠지도의 제작시기를 369년 또는 408년으로 보는 견해가 공존하지만 일본에서는 칠지도의 제작시기를 태화 4년을 고집하고 있다. 무엇 때문에 일본은 369년에 집착하는 것일까. 일본의 정사를 기록한 역사서 중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일본서기'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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