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집에서 마지막을 보내고 싶어하는 부모 세대의 소망이 이뤄지길
며칠 전에 외사촌 누나로부터 둘째 외삼촌이 돌아가셨다는 모바일 부고장을 받았다. 외삼촌 건강이 좋지 않아 부산의 외사촌 누나 집에서 보살핌을 받고 계신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지난해 가을 어머니 기일에 고향을 방문했을 때, 외가에 들렀던 적이 있었다. 그때 둘째 외삼촌 댁이 비어 있어서 외사촌 누나와의 전화 통화로 그간의 사정을 들었었다고향마을 바로 이웃 동네에 사셨던 외삼촌은 생전에 어머니를 '당신의 누님'으로 살뜰하게 생각하셨다. 고향마을을 지나칠 때마다 그냥 가시지 않고 꼭 우리집에 들러서 어머니의 생전 안부를 챙기셨다. 젊어서 목수로 일하셨던 외삼촌께서는 인건비도 받지 않고 손수 우리집을 개조하시거나 수리해 주시기까지 하셔서 항상 고마웠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 형제들을 따뜻하게 대해 주시고 신경써 주셔서 그 감사함을 잊을 수가 없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외사촌 형제들과도 인사를 나누면서 외삼촌의 생전 모습을 추억했다. 외사촌들을 만나는 것도 참으로 오랜만이다. 집안의 경조사 때 가끔 만나기도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만나지 못했던 외사촌도 있다. 우리 형제들은 지난해 가을 어머니 기일에는 막내 외삼촌 댁을, 올해 봄 아버지 기일에는 셋째 고모 댁을, 부모님 묘소 성묘 후에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두 분 모두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고 큰 어려움 없이 지내시는 듯했다. 그런데 고령의 연세에는 언제 어떻게 건강이 나빠질지 모른다. 둘째 외삼촌도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댁에서 읍내에 있는 복지관에 다니며 즐겁게 지내셨다. 그러다가 기력이 떨어져 더 이상 거동이 어려워지자 외사촌 누나가 자기 집으로 모셔 간 것이다. 다행히도 둘째 외삼촌은 외사촌 누나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내시다가 임종하셨다. 어머니도 아버지와 함께 노후를 보내시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말년에는 혼자 생활하시기 힘들어서 고향마을 근처에 사는 누나의 보살핌을 받으시다가 영면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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