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사고는 어떻게 일어났나 '사람들이 뒤에서 밀치기 시작했다. 마치 파도 같았다.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핼러윈을 이틀 앞둔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많은 인파가 몰리며 150여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BBC는 사건 경위를 살펴봤다.핼러윈을 기념해 이날 이태원에만 10만 명이 몰렸다고 전해진다. 지난 2년간 유지됐던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가 해제되면서 시민들은 기대감에 부풀었다.아흐메드는 이태원 근처 주민으로 지난 5년간 언제나 이 근처에서 핼로윈 기념 파티를 즐겼다고 했다.아흐메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친 상황"이라고 회상했다.이 무렵 SNS에는 길거리에 사람이 너무 많아 안전하지 않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기 시작했다."늘 이 골목에 가곤 했다"는 아흐메드는 "이유는 모르지만 그 근처에 좋은 술집도 많고 핼러윈 분장을 한 사람도 늘 몰린다"고 설명했다.이태원 사고: 슬픔과 비탄에 빠진 생존자와 유가족들아흐메드는 결국 바닥에 넘어졌지만, 골목길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인파 속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상황이 더욱 끔찍해진 건 밤 10시 20분 무렵이었다. 경사면에 있던 많은 시민이 넘어지면서 대규모 충돌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좁은 길 양쪽 끝에서 계속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그 누구도 빠져나올 수 없었다."계단에 서서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마지막 숨을 쉬는 것을 … 그저 질식하는 사람들을 바라볼 뿐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그러나 이들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구급차가 골목에 진입하고 경찰이 시신과 부상자를 위해 길을 비켜달라고 외치는 모습이었다.심폐소생술을 아는 친구 2명이 나섰지만, 이들이 도우려고 했던 이들은 결국 모두 숨을 거뒀다고 한다."머리를 어떻게 잡고, 어떻게 입을 벌려야 하는지 등을 알려줬습니다. 도우려고 했는데 모두 사망했습니다. 심폐소생술을 하려고 데려온 사람들은 대부분 이미 죽은 상태였어요. 대부분 이미 숨을 쉬지 않고 있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BBC 기자는 수없이 많은 구급차가 몰려왔으며, 여전히 사람도 많았고 여기저기 파란 천에 덮인 시신도 많았다고 증언했다. 구급차는 인파를 헤치고 빠져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최초 보도에 따르면 심정지 환자는 약 50여 명이었으나, 곧 길거리에 시신 운반용 가방이 늘어져 있는 사진이 공개되기 시작했다. 사건의 규모가 심상치 않음이 분명해지는 순간이었다. 심정지는 압사 사고의 흔한 사망원인이다. 다음 날 새벽 2시 30분 공식적인 사망자 수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당국은 59명이 사망하고 150여 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1시간 뒤 사망자 수는 120명, 부상자는 100명으로 집계됐다.한편 아흐메드는 압사 사건이 발생한 지 몇 시간이 지난 후에도 이 지역에선 여전히 몇몇 사람들이 파티를 벌이고 있었으며, 일부 술집과 클럽에서도 음악을 틀어놓고 있었다고 말했다.참사 발생 몇 시간 뒤인 3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회의를 열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겠다고 발표했다.한편 늘 일요일을 맞아 활발하게 돌아가던 이태원이지만, 30일엔 문을 닫은 상점, 식당, 카페들이 많았다. 중심가도 봉쇄된 상태였다.어떻게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게 됐는지 파악해가는 과정에서 안전 기준과 군중 관리 및 통제 조치에 관심이 자연스레 쏠릴 전망이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11명 사망’ 상주 사고 뛰어넘은 참사…이태원에 ‘안전 대책’ 있었나대형 압사사고는 국내서도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5년 경북 상주에서는 지상파 방송사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입장하던 시민 중 넘어지고 깔리며 11명이 사망했고, 2006년 진행된 롯데월드 무료 개방행사에서도 35명이 다쳤습니다. 🔽인명 사고 대비, 제대로 이뤄진걸까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첫 노마스크 핼러윈이 참사로'...'한국 국민과 슬픔 함께 할 것'...세계 언론 일제히 ’이태원 참사’ 긴급뉴스로 타전 / ’이태원 참사’ 홈페이지 톱뉴스 등으로 상세히 보도 / AFP '좁은 이태원 골목에 인파 대거 몰려 압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