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또다시 전국 유랑…호남서 청년 만나며 장외 무력시위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당 대표 패싱 논란' 등으로 두 차례 여의도를 박차고 떠난 바 있는 이 대표는 정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아 호남 지역을 방문해 청년 당원을 만나는 등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앞세워 장외 '무력 시위'에 나선 모양새다.
이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광주 무등산 등반 사진을 올렸다. 윤리위 결정이 나온 지난 8일부터 엿새째 잠행을 이어오던 이 대표가 자신의 구체적 근황을 스스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는"정초에 왔던 무등산, 여름에 다시 한번 꼭 와봐야겠다고 얘기했었다. 원래 7월에는 광주에 했던 약속들을 풀어내려고 차근차근 준비 중이었는데 광주시민들께 죄송하다. 조금 늦어질 뿐 잊지 않겠다"라며"앞으로도 무등산의 자락 하나하나가 수락산처럼 익숙해질 때까지 꾸준히 찾아와서 오르겠다"고 썼다.그는 대선을 앞둔 지난 2월 1일 무등산에 올라 호남 득표율 2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대선 때 득표율은 목표치에 못 미쳤지만, 6·1 지방선거에서는 보수 계열 정당으로선 처음으로 호남 광역단체장 3곳에서 모두 1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정훈 기자=11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국민의힘 대표의 주차 자리가 비어있다. '당원권 정지 6개월' 철퇴를 맞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잠행 모드'를 이어가며 대응 방안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2022.7.11 [국회사진기자단] [email protected]이 역시 자신의 최대 지지층이자 당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기반인 '2030 남성'을 중심으로 한 청년 지지세를 과시하려는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그는 대선 선대위 출범 직전인 지난해 11월 말 각종 인선과 일정 문제 등에서 자신이 소외됐다고 주장하며"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페이스북 글을 끝으로 당무를 거부, 부산·순천·여수·제주·울산 등지를 돌아다닌 바 있다.당시에는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이다 보니 선거 악재를 우려하는 당 안팎의 위기감에 밀려 갈등이 가까스로 봉합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성 상납 증거 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6개월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받고 직무 정지 상태로, 조만간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 생명에 결정타를 입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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