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번엔 박근혜 빌려 “윤 대통령에게 국민도 나도 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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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윤 대통령에 대해 직접적으로 각을 세우며 “통 큰 이미지,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라고 말했다.

“윤핵관들, 선거 이기고도 정치공작”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8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통 큰 이미지였는데 아니었다”며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고 말했다. 2008년 한나라당 ‘친이계의 친박계 공천 학살’로 불리던 4·9 총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했던 말을 빌려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비쳐진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대통령께서 제가 인식하기로는 굉장히 통 큰 이미지 이런 게 강조되다 보니까 저런 거는 당연히 우리가 털고 갈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처럼 되니까 당황스러운 것”이라며 “여기에서 할 수 있는 말은, 인용하자면 ‘국민도 속은 것 같고 저도 속은 것 같다’ 그 부분은”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이 발언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4·9 총선 당시 한나라당 공천에서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결국 저는 속았다. 국민도 속았다”고 한 것을 인용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이 발언 이후, 김무성·김태환·이해봉·유기준·이경재·최구식·이인기 의원 등 낙천한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한나라당을 탈당해 친박 무소속 연대로 나와 당선됐다. ‘친박계 대학살’로 일컬어지는 당시 공천을 두고 보수 분열의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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