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을 얻기 위한 경쟁이 끝난 만큼 이제 여야는 경제 살리기에 매진해야 한다.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고 경상수지 흑자가 10개월째 지속되는 등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한국 경제를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다. 세계 경제 변화에 대응하고,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정치권, 기업과 국민이 뜻을 모아야 한다. 우선 물가 잡기가 발..
표심을 얻기 위한 경쟁이 끝난 만큼 이제 여야는 경제 살리기에 매진해야 한다.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고 경상수지 흑자가 10개월째 지속되는 등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한국 경제를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다. 세계 경제 변화에 대응하고,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정치권, 기업과 국민이 뜻을 모아야 한다.
우선 물가 잡기가 발등의 불이다. 농산물 가격 급등 여파로 3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올랐다. 근원물가가 안정세를 보인다고는 하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물가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 고물가는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켜 경기 회복을 가로막기 때문에 물가 안정은 시급한 과제다. 특히 총선 기간 남발한 선심성 공약 가운데 무분별한 돈 풀기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공약은 여야 모두 걸러낼 필요가 있다. 미국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고 횟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한국 경제에는 부담이다. 금리 인하가 늦어지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발 위기를 부추길 수 있다. 부실 건설사 구조조정이 금융 시스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하더라도, '4월 위기설'이 제기될 정도로 불안감이 크다면 실물경기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금리 인하 지연은 가계부채 증가와 자영업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늘어나는 국가채무와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내수 둔화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국가채무는 2022년 말 기준 1067조4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의 절반에 육박한다.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탓에 체감경기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경제안보가 걸린 반도체와 인공지능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국가 간 '총성 없는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초당적 협력은 절실하다. 파격적인 지원과 규제 혁파로 기업 투자를 뒷받침해야 한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는 존재 의의가 없다. 미래 세대를 위한 먹거리를 만들고, 노동개혁 등 근본적인 경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정치권 역할은 크다. 뜨거웠던 총선 열기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달라는 국민의 뜻임을 명심해야 한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선거 정보 여기 다 있다, 당신을 위한 큐레이션[그 정보가 알고 싶다] 정당 공약부터 후보자 검증까지, 언론사-시민단체 총선 콘텐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접전지 50곳 민주당이 절반 이기면 단독 과반…국힘은 130석與野 막판 판세 분석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남은건 접전 50여곳 … 절반씩 가져가면 민주당 과반·국힘 130석與野 막판 판세 분석민주당이 모두 이기면 170석+α국힘 비례포함 최소 110석 예상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김기정의 와인클럽] 콜라 건배하는 트럼프, 와이너리 사들여 왜 잡초만 키웠나사교계 여왕의 대저택'이젠 내 거야'와이너리 호텔로 개조해 대박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재명, 과반땐 '친명 체제' 완성 … 한동훈은 121석 넘기면 '선방'與野 거물 10인, 총선후 운명은험지에 뛰어든 원희룡·이준석근소한 차로 져도 나름의 성과조국, 야권재편의 중심에 설듯이낙연·안철수 정치생명 달려이광재 승리땐 체급 수직상승5·6선 꿈꾸는 나경원·추미애秋, 여성 첫 국회의장 노릴수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美 삼성에 8조 보조금 … 與野 '반도체 총선' 말로만 그쳐선 안돼 [사설]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따라 60억달러(약 8조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보다 2~3배 높은 액수이자 대만 TSMC보다 10억달러 많은 금액이다. 외국 기업이라도 거액의 보조금을 뿌리면서까지 세계 반도체 패권을 가져오려는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파격적이면서 전략적인 행보다. 미국이 쏘아올린 '쩐의 전쟁'에 중국과 일본..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