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이네 시골살이 13] 입은 닫고 귀는 열고
지갑을 여는 것은 어렸을 때도, 지금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우리 집은 매우 가난했다. 그래서 부모님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은행에 취업시키려 나를 상업계 고등학교에 보냈다. 그런데 나는 대학에 갈 것이라고 뿌득뿌득 우겼다. 힘겨운 살림살이였지만 억지로 억지로 아들을 대학에 보냈다.
먹고, 입는 데서 과소비가 없었고, 사람들과 모임을 하는 곳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곳에서 만나고, 만나는 사람들 또한 허세가 없었으니, 오늘까지도 지갑을 여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처음 시골살이할 때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지인들을 만나러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자연과 함께하다 보니 이곳을 떠나 사람이, 도시가 그립지 않았다. 다른 능력은 없어도 환경에 적응하고 만족하는 능력은 나에게 있는가 보다. 그래서 도시에 꼭 갈 일이 있을 때 하루 이틀 더 머물면서 사람도 만나고 볼일도 본다. 이런 경험이 있다. 나는 인사치레로 가볍게 물어보았는데, 그 사람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온갖 잡다한 이야기를 한참 동안 한다. 언제 끝이 나나 애타게 기다리면서 들은 적이 있다. 그 뒤로는 이 사람에게 가능한 한 묻지도 않고, 만남도 피했다. 사람들이 나에게 묻는 말도 오랜만에 만났기에 서로 나누는 가벼운 인사 정도인데 나는 온 힘을 다해 말한 것은 아닐까?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5.18유공자 친구와 계엄군 묘비를 찾았다[주장] 이제는 보내주어야 할 5.18 순직 계엄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옷을 샀는데 입지를 못했다... 날이 너무 더워져서올해 입지 못한 봄옷을 내후년에는 입을 수 있기 위해 해야 할 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남쪽으로 가서 '고소득자' 된 청년들, 그러나[넥스트브릿지] 22대 국회가 해야 할 과제와 정책 제안 - '피크 코리아'가 던지는 '울산 문제'②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개도 만 원짜리 물고 다닌다'던 동네... 충격적인 현재[넥스트브릿지] 22대 국회가 해야 할 과제와 정책 제안 - '피크 코리아'가 던지는 '울산 문제'③-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평범한 사람들이 땀흘려 일해 중산층이 될 수 있는 길[넥스트브릿지] 22대 국회가 해야 할 과제와 정책 제안 - '피크 코리아'가 던지는 '울산 문제'③-2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윤석열 정부에서 국민연금 살릴 수 있는 획기적 방법[넥스트브릿지] 22대 국회가 해야 할 과제와 정책 제안 - 탄소 수입으로 국민연금 구하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