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적 당 운영 노력” 지도부 약속 전했지만 설득 효과 미미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3.09.21. ⓒ뉴스1국회는 이날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등으로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과 관련해 법원이 요청한 이 대표 체포동의 요구서를 표결에 부쳤다.투표는 의원들이 본회의장 내 기표소에 들어가 종이에 직접 ‘가’, ‘부’를 한글 또는 한자로 적는 수기식 무기명 투표로 진행됐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하고,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이날 본회의에는 단식으로 입원 중인 이 대표, 구속 수감 중인 무소속 윤관석 의원, 해외 출장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을 제외한 295명이 참석했고, 가결 정족수는 148명이었다. 가결이 두 표만 덜 나왔다면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부결이었던 것이다.이날 표결에 앞서 각각 의원총회를 진행한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찬성’을 당론으로 정했다. 국민의힘에 당적을 뒀던 무소속 의원 2명과 국민의힘과 합당을 선언한 시대전환, ‘반민주당’ 성향 한국의희망 또한 가결표를 행사했다고 가정하면, 투표에 참여한 민주당 의원 중 상당수가 ‘부결’에서 이탈했다. 지도부의 막판 호소에도 최소 29명의 이탈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단식 22일 차로 병상에 있는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진행하는 신상 발언을 하지 못했다. 대신 전날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명백히 불법 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검찰 독재의 폭주 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 대표의 신상 발언을 대신한 박주민 의원 역시 “누구 한 명을 구제하려는 것이 아니”라며 “검찰 독재를 종식시키고, 정치를 회복시키고, 그것을 통해 많은 문제를 국회가 중심이 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데 모든 의원들이 힘과 뜻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와 향후 지도부의 당 운영과 관련해 ‘편향성’을 우려하는 의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고, 소통 기구 등을 꾸려 “통합적 당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친이재명’, ‘비이재명’ 계파 간 견해차를 아물고, 검찰의 정치적 행동에 일치된 견해로 대응하자는 당부다.한편, 이날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의원 체포동의 요청 이유’를 주장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장시간 구체적인 피의사실 설명으로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김진표 국회의장으로부터 제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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