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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가 가수 이승환씨의 데뷔 35년 기념 콘서트를 이틀 앞두고 공연장 대관을 돌연 취소했다. 이씨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정치적 선동’ 발언을 이어와 시민·관객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다.
이어 “지난 10일 이씨 기획사에 정치적 선동 자제를 요청했다. 그런데도 이씨는 지난 14일 수원 공연에서 ‘탄핵이 되니 좋다’라며 정치적 언급을 했다”며 “문화예술회관의 설립취지, 서약서 날인을 거절한 점,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대관을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앞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공개 찬성한 이씨는 구미 콘서트를 취소하라는 보수단체의 요구를 받아왔다. 지난 19일에는 지역 13개 보수단체가 구미시청 앞에서 이씨 콘서트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구미시가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고 이씨에 대한 정치탄압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조근래 구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국장은 “국회·광화문 탄핵 찬반 집회는 안전상의 이유가 없어서 허가 됐느냐”며 “구미만 비상계엄 상황인가”라고 비꼬았다.실제 구미경찰서는 이씨의 콘서트와 관련해 경찰력 배치 등을 검토하려 했다. 경찰 관계자는 “충돌이 우려되는 행사가 있으면 자체적으로 판단해 경찰력을 투입한다”며 “콘서트가 취소돼 내부 회의를 종결했다”고 말했다.이씨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일방적이고도 부당한 대관 취소 결정으로 발생할 법적, 경제적 책임은 구미시의 세금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 결정에 참여한 이들이 져야 할 것”이라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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