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 주호성, 진지희, 소유진, 오만석, 고수희 등 연기파 배우들도 총출동한 작품입니다.
관객들에게 배우로 익숙한 이순재가 이번엔 세계적인 작품 '갈매기'를 연출하며 연출가로서 관객을 만났다. 현재 이 연극은 유니버설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중이다.
하지만 이번에 이순재 연출은 원작을 재해석하고 실험하는 것보다 원작이 품고 있는 보석 같은 면모들을 관객들에게 순수하게 보여주려는데 주력했다. 원작의 대사들이 거의 그대로 다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건강을 걱정하는 사람들 앞에서 논리정연하게 투덜거리는 쏘린에게서나, 자신의 남편을 두고 의사 도른에게 매달리는 뽈리나에게서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또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마샤와 결혼한 후 더 지질하게 살아가는 메드베젠꼬의 모습도 마찬가지였다. 한 때 잘 나갔던 배우 아르까지나의 저물어버린 자신감과 나이든 교태도 관객을 사로잡았다.그런 점에서 이번 연극은 '연극은 배우의 꽃'이라는 말을 제대로 실현시켰다. 이순재 연출의 말대로 출연 배우들은 사실주의의 교본인 '갈매기'를 꾸밈없이 진솔하게 연기함으로써 원석의 의미를 하나하나 꽃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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