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은 관노와 잤을까···박원순 논란이 부른 역사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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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 속한 남자종의 집에서 숙박했다는 의미'라는 일축도 있었습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과 유골함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뒤 박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이동하기 위해 운구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논란의 불똥이 이순신 장군까지 튀었다. 박 시장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네티즌 A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순신 장군도 관노와 잠자리를 했다’고 주장하면서다. 성추행 의혹을 받는 박 시장을 옹호하는 뉘앙스로 쓰여진 이 주장은 서울시청 공무원을 ‘관노’에 비유했다는 점에서 큰 비판을 받았고, A씨도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이순신 장군이 관기와 성관계를 가졌느냐는 논쟁으로 비화했다. A씨 역시 사과글에서 “이순신 장군의 예는 지금으로 보면 그분의 수치스러운 부분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잘못된 예로 관노 부분을 언급했다. 제 잘못이 크다”며 이순신 장군이 관노와 동침했다는 주장은 굽히지 않았다.

"저녁에 여산의 관노의 집에서 잤다"는 구절이다. 당시 관청에 속한 관노비 중에는 기생도 있었다. 이들 중에는 지방관의 수청을 들거나 지방관의 권한으로 높은 손님을 접대하는 일도 있었다는 게 학계의 통설이다. 4월 21일 일기를 두고 충무공이 관기와 동침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배경이다.하지만 이에 대해 충무공 연구가인 노승석 여해고전연구소장은 “노는 남자종이고 비가 여자종이기 때문에 관에 속한 남자종의 집에서 숙박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한 뒤 “당시 이순신 장군은 모친상을 당한 데다 관직을 박탈당하고 백의종군의 신분으로 가는 길이었다. 해당 구절 뒤에는 ‘한밤중에 홀로 앉아서 지난 일을 회고하며 비통한 심정을 가눌 수 없었다’고 적었다. 충무공이 여성과 잠자리를 했던 정황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 “나는 병신년 가을에 처음으로 여진을 품었다… 여진은 그 술상을 들고 들어온 관기였다.

이는 2001년 김훈이 낸 소설 『칼의 노래』 중 일부다. 충무공이 여진이라는 기생과 관계했다는 통설이 대중적으로 확산한 데는 『칼의 노래』가 영향을 끼쳤다. 다만 김훈도 노와 비를 구분하지 않고 썼다. 이 부분이 『난중일기』엔 이렇게 나온다. “하루를 더 묵었다. 여진과 함께했다” “체찰사가 무장현에 이르렀기에 들어가 인사하고 대책을 의논하였다. 여진과 함께했다”그런데 두 날짜에 등장한 ‘여진입’ ‘여진삽’이라는 대목에서 해석이 갈린다. 1935년 일본 조선사편수회 등에선 이를 여진이란 여인과 두~세차례 잠자리를 가진 횟수라고 해석했다. 반면 노승석 여해고전연구소장은 ‘여진입’, ‘여진삽’을 여진공, 즉 ‘여진과 함께 했다’로 해석하고 있다. 한자 자체를 다른 글자로 보는 셈이다.

비대위-중진회의 발언하는 이명수 의원 진성철 기자=미래통합당 이명수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6.24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다만 노 소장은 14일 이명수 의원이 “당시 호남에 이주해 살던 여진족과 생활을 의미하거나 글자 그대로 '여진·여진입·여진삽'이라는 이름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한 것은 반박했다. 노 소장은 “15세기 전남의 노비 문서를 보면 ‘여자 종 여진’이라는 기록이 있다. 다른 지역의 노비 문서도 마찬가지”라며 “충무공이 여진이라는 이름의 여자종과 함께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현모 여주대 교수. [중앙포토]“최철견의 딸 귀지가 와서 잤다.” 『난중일기』에는 이순신과 관계된 여성들이 등장한다.

그는 “역사는 시대를 바라보는 안목을 넓히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지혜를 가져오기 위한 도구인데, 우리 편이 하는 일을 정당화하고 방어하기 위해 역사를 끌어다 쓰는 것은 매우 낮은 수준의 역사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전 시장을 비호하기 위해 '이순신도 그러지 않았느냐' 같은 식의 역사호출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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