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러 혐의로 이란계 독일인 사형 집행

이란이 테러 혐의로 기소돼 4년 동안 수감 중이었던 이란계 독일인 잠시드 샤르마드(69)의 사형을 집행했다. 로이터통신과 데페아(DPA)통신은 29일 이란 사법부 미잔 누리집을 인용해 독일과 이란의 이중국적인 샤르마드에 대한 사형을 28일(현지시각)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2022년 2월6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재판 첫 공판에 참석한 잠시드 샤르마드. 그는 2008년 이란에서 발생한 테러 배후로 지목된 단체 ‘톤다르’ 대표로 지목됐고 관련 혐의로 사형이 확정된 뒤 28일 형이 집행됐다. 테헤란/AFP 연합뉴스로이터통신과 데페아통신은 29일 이란 사법부 미잔 누리집을 인용해 독일과 이란의 이중국적인 샤르마드에 대한 사형을 28일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법원은 지난해 2월 그가 2008년 발생한 테러 공격에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근거지를 둔 테러 조직 ‘톤다르’을 이끌며 이란 중부 시라즈의 모스크 테러 등을 주도한 혐의를 받았다. 또 미국 중앙정보국,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 등 외국 정보 기관에 협조한 혐의도 적용했다. 이란 대법원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샤마드의 딸 가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월 형을 확정했다. 샤르마드는 2020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이란 정보 기관에 체포되어 이란으로 와 수감되었다.

독일 정부는 앞서 샤르마드의 석방을 촉구해왔으나 실패했다. 데페아는 “악화된 이란과 독일 간의 관계에 새로운 긴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독일은 지난 7월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지원하고 반유대주의를 확산시킨다며 독일 내 시아파 이슬람 단체를 강제로 해산했다. 이란은 이를 비난하며 테헤란의 독일문화원을 폐쇄했다.이번 사형 집행에 대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샤르마드는 자신에게 불리한 혐의로 재판에서 자신을 변호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 “우리는 테헤란에 독일 국적자를 처형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몇 번이고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연합 대표는 “사형 선고는 극악무도한 범죄”라며 “독일 시민 살해 사건을 따져 이란과의 관계를 시험대에 올려야 한다. 이란 대사는 추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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