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엔 자유로웠던 이란. 2022년 지금처럼 된 까닭은...\r신동찬 나는고발한다 히잡
중동의 이슬람 신정 독재 국가 이란에서 벌써 한 달 넘게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BBC 등 외신을 보니 시위 진압 과정에서 어린이와 10대 소녀를 비롯해 200여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지난달 13일 수도 테헤란에서 히잡으로 머리카락을 제대로 가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체포됐던 22살 마흐사 아미니가 사흘 만에 의문사한 게 발단이었다. 초반엔 여성이 주도했지만 지금은 전국적 시위로 번졌다.
지난달 19일 이란 대학생들의 마흐사 아미니 사망 관련 시위 현장을 담은 동영상의 한 장면. 외신 기자들의 이란 내부 취재가 허용되지 않아 시위 상황이 전 세계에서 정확히 전달되지 않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이 원래 이랬던 건 아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전 팔레비 왕조 시절엔 서구 문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개방적인 나라였다. 근대화를 이유로 오히려 히잡 착용을 금할 정도였다. 미니스커트 입은 여성들이 보그 같은 패션 잡지를 읽으며 자유분방한 삶을 살았다. 지금은 파리에서 활동하는 이란 작가 마르잔 사트라피의 애니메이션 '페르세폴리스'에서나 디스코를 추며 음주와 흡연을 자유롭게 즐기는 이란 여성들 모습을 어렴풋이 엿볼 수 있을 뿐이다. 한때 중동의 대표적 개방국가였지만 루홀라 호메이니가 이끄는 보수적 성직자들이 이슬람 혁명의 주도권을 쥐면서 이란은 지금과 같은 이슬람 신정 독재 국가가 됐다. 당시 호메이니는"히잡을 안 쓰는 건 다 벗은 것과 같다"며 1981년부터 여성의 히잡 착용을 법제화했다. 이를 기점으로 여성인권은 급격히 후퇴했다.호메이니는 1989년 사망했지만 그다음이 더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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