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하루운동 주짓수 하와이·발리 배경 매혹적 영상 제주·부산·강릉에서도 이벤트 고향 모래사장 대련에 ‘안도감’
고향 모래사장 대련에 ‘안도감’ 필자가 경북 포항의 한 해수욕장에서 정제혁 관장의 도복 라펠을 잡고 있다. 양민영 제공 3년 전 친구가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그는 여행에서 돌아와서 나를 보자마자 흥분해서 말했다. 호놀룰루의 해변에서 주짓수 하는 사람들을 봤다는 거다. 문외한이 보기에도 인상적인 광경이었는지 그는 갑자기 주짓수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입이 아프게 영업할 때는 관심도 없더니…. 친구가 해변 주짓수에 반한 이유는 짐작되고도 남았다. 입문자 시절 내가 본 해변 주짓수 영상이 그랬기 때문이다. 고도가 절정인 태양 아래서의 롤링, 어김없이 등장하는 플라잉암바 같은 화려한 기술, 도복을 벗어 던지고 바다에 뛰어드는 광경은 자유분방하고 이국적인 여름 이미지 그 자체였다. 물론 해변 주짓수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주관하는 국제브라질리언주짓수연맹이 채택한 정식 종목은 아니다. 주짓수를 재미있게 수련하는 방법의 하나로, 해안가에 있는 주짓수 커뮤니티들이 재미로 시작했다.
☞한겨레S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세요. 클릭하시면 에스레터 신청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한겨레신문을 정기구독해주세요. 클릭하시면 정기구독 신청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덥고 습하고 시선도 부담스러웠지만 포항의 주짓수 도장에는 중고등학생 수련자가 많았다. 성비는 남성이 압도적이어서 남자 학교에 온 것 같았다. 그러나 모두 진지하고 열정적이었다. 문득 이곳이 은퇴 선언으로 팬들을 울린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고향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과거가 퇴적층처럼 쌓인 고향, 그곳과 완벽하게 분리돼 존재하던 주짓수가 어색하게 만났다. 사실 주짓수가 아니어도 고향은 항상 어색한 곳이다. 외지에서 변한 나와 근원적으로 변하지 않은 내가 서로 엉클어진다. 그러나 고작 사흘 만에 어색함은 익숙함을 이기지 못하고 녹아들었다. 밤 9시에 시작하는 주짓수 수업을 기다리다가 잠든 초저녁, 선풍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텔레비전이 혼자 떠드는 시간. 잠시 눈을 감았을 뿐인데 방학을 맞은 중학생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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