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 보려 '나홀로 백패킹'…다도해 껴안고 황홀한 하룻밤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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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산과 바다, 크고 작은 섬이 어우러진 다도해가 예술 작품처럼 아름답다.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불리는 전남 고흥은 청정 자연을 잘 간직한 고을이다. 포두면 차동리에 자리한 마복산은 기암괴석이 다채롭고 다도해 조망이 일품인 산이다. 고흥 남쪽 해안과 나로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동쪽으로 이웃한 여수의 개도와 금오도까지 엿볼 수 있다. 정상 근처 암반 야영 사이트에 텐트를 치고 황홀한 하룻밤을 만끽했다.

내산마을의 마복산 입구 주차장에서 2㎞쯤 떨어진 산 중턱의 마복사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덕분에 걷는 거리를 조금 줄였다. 20kg의 커다란 배낭을 메자 몸이 휘청거린다. 야영 사이트까지 1.7㎞를 갈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스틱으로 중심 잡으며 힘차게 출발했다.15분쯤 걸어 조망이 열린 거북바위 앞에서 배낭을 내려놨다. 산은 신록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나무마다 조금씩 다른 연둣빛 신록이 싱그럽다. 신록 군데군데 기암괴석이 박힌 모습이 장관이다. 마복산은 말이 목을 쳐들고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형상이다. 정유재란 때에 왜선이 상륙하려다가 마복산 산세가 수천 마리의 군마가 매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퇴진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수려한 바위가 많아 작은 금강산, 소개골산이란 별칭으로 불린다.

해가 기울 시간이라 발걸음을 재촉한다. 다행히 암반 야영 사이트는 아무도 없고, 소문대로 바다 방향이 열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먼저 텐트를 치고 저녁을 준비한다. 참치 통조림을 따고, 비화식 비빔밥을 조리해 한술 뜨자 꿀맛이다. 여기에 소주를 한잔 곁들이니 세상이 다 내 것 같다. “이장입니다. 내일 마을 부녀회에서는….” 훤히 내려다보이는 남성마을 이장님의 방송 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이장님은 이방인이 방송을 듣고 있는 줄 꿈에도 모르리라.시나브로 해가 기울고 남성마을에 하나둘 불이 들어온다. 밤이 찾아오는 마을 풍경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부른 배를 두드리며 암반에 드러누웠다. 하늘에는 이미 반달과 별이 떴다. 달 주위로 큰 달무리가 졌다. 내일은 비가 올 모양이다. 콧노래 흥얼거리며 저녁상을 정리하는데 뭔가 축축하다. 어느새 해무가 몰려와 산을 덮쳤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텐트는 푹 젖었다. 모든 짐을 텐트 안에 넣었다. 비좁지만 텐트 안은 아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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