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의 특별한 세월호 추모 '고통스럽지만 조금만 더' FIGHTING_CHANCE 세월호 김동수 변상철 기자
세월호에서 살아온 김동수씨에게는 여전히 살아가는 것이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이다. 여전히 그날의 참사에 대한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고, 그날의 후유증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으며, 살아온 생존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살아나온 자신이 죄인이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자책하며 지낸 세월이 벌써 9년이다. 김씨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20여명 목숨을 구해 '파란 바지 의인'으로도 알려져있다.매년 4월 16일이 다가오면 세월호에서 살아온 김동수씨는 연례행사처럼 병원에서 지내야 했다. 참사가 있던 그날이 다가올수록 세월호에서 다친 상처의 통증이 더욱 심해지고, 밀려드는 무력감과 자책감으로 늘 깊은 수렁에 빠지는 것만 같았다. 그대로 있다가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두려움에 결국 스스로 병원에 갇히는 선택을 해왔다. 아내 김형숙씨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다.
그렇게 3월부터 4월이 될 때까지 병원에 갇혀 마치 죽은 사람처럼 침묵하며 조용히 입원해 있던 김동수씨는 4월 16일만 되면 병원을 뛰쳐나와 달린다. 김동수씨에게 '달리기'는 어릴 적부터 가장 익숙한, 그리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어릴 시절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는데 세월호라는 참사를 만나 멈출 수 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다시 처음부터 다시 뛰어야 하는 상태로 되돌아 갔죠. 그런데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어서 뛰자는 생각 그 자체를 하지 못할 정도의 상태일 때도 있지만, 달리는 내내 나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고, 고통의 순간에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요.
그만의 '애도의 시간'이라는 마라톤, 그가 4시간가량 뛰는 동안 그의 마음속에는 '포기'하고자 하는 마음과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끊임없이 충돌하는 상황과 지속적으로 마주친다. 김동수씨는 세월호에서 아이들을 구하는 그 마음이 바로 마라톤에서 숨이 차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과 비슷했다고 한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소중한 이름들 잊지 않길'…전국 곳곳서 추모 행사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9년째 되는 날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예정된 가운데, 9주기를 하루 앞둔 어제도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교육부는 '세월호' 뺐지만, 시도교육청들은 '추모' 되살렸다교육부는 '세월호' 뺐지만, 시도교육청들은 '추모' 되살렸다 세월호_참사_추모 교육부 윤근혁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교육감 바뀌자 사라진 세월호 9주기 추모교육감 바뀌자 사라진 세월호 9주기 추모 참사_9주기 세월호_지우기_논란 국민안전의_날 김보성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잊지 않을게'… 전교조충북지부, 세월호 9주기 맞아 추모'잊지 않을게'… 전교조충북지부, 세월호 9주기 맞아 추모 충북인뉴스 충북인뉴스 최현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세월호 참사 9번째 봄, 188개 '아이들의 방'이 완성됐습니다세월호 참사 9번째 봄, 188개 '아이들의 방'이 완성됐습니다 세월호 단원고 아이들의방 4.16 세월호참사 이지성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