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관시도 없는 시골 환자는 병원도 못 가고 집에서 죽는다'\r중국 관시 봉투
중국 베이징에서 일하는 40대 금융인 스티븐은 지난해 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상태가 악화해 병원에 입원하려 했으나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여러 곳에서 퇴짜를 맞았다.
일단 병상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상하이 푸단공중보건대학에 따르면 중국은 2021년 인구 10만 명당 중환자실 병상이 4.37개에 불과하다. 2015년 기준 미국의 병상수와 비교하면 8분의 1 정도 수준이다. 뇌물로 흔히 주는 고가의 찻잎이나 빨간 봉투는 주치의는 물론이고 주임 간호사나 브로커에게도 챙겨줘야 한다. 관시가 없는 사람들에게 관시를 만들어주는 브로커를 중국에서는 '노란 소'라 부른다.미국 뉴욕 외교협회 황옌중 세계보건 선임연구원은"코로나로 의료 체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뒷돈과 관시가 더 중요해졌다"면서"돈도 관시도 없는 시골 환자는 병원도 못 가고 집에서 사망한다"고 지적했다. 황옌중 연구원은 CNN에"중국 농촌은 인구 1000명당 보건전문가가 5.18명에 불과하다"고 전했다.미국의소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력하게 추진했던 3년간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도시-농촌 간 보건 시스템의 격차를 더 벌렸다고 비판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 추진 기간 동안 중앙정부가 해열제·기침약·항생제 등의 유통을 통제하면서 농촌 병원과 진료소에는 의약품 부족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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