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내 해묵은 논쟁거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r삼성서울병원 PA간호사 논란
삼성서울병원장이 ‘PA 간호사’를 채용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면서 의료계 내 해묵은 논쟁거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PA는 대학병원 등에서 의사의 의료 행위에 참여해 진료ㆍ검사ㆍ수술 등을 돕는 인력을 말하는데 국내에선 법정 의료인력에 속하지 않아 합법화를 둘러싸고 논쟁이 이어져 왔다.
복지부 관계자는"PA라는 게 국내에서 인정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용어는 아닌 것이 사실이나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용어를 쓴 거라 채용 공고를 냈다는 것 자체는 의료법 위반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라며"공고 자체보다는 실제 현장에서 어떤 업무를 했고, 누가 지시를 내렸는지 세부 사안을 들여다봐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오해로 발생한 해프닝이라는 병원의 해명에도 의료계에선 ‘PA 간호사’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만으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병원에 PA 인력이 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공론화 움직임이 벌어질 때마다 제동이 걸리고 있는 건 직역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어서다.
김이연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과거에는 전문 직역이 없거나 구인이 잘 안 되다 보니 간호사가 진료보조인력으로 동원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오래된 문제이고, 지금까지도 이어진 불편한 논쟁”이라면서도 “PA를 인정하려면 업무 분장에 대한 의료계의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또 국민을 대상으로 관련된 업무를 의사가 아닌 간호사가 해도 된다는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전공의협의회 역시 줄곧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임상 경험을 쌓아야 하는 전공의 특성상 PA 간호사가 의사가 해야 할 일을 대체하다 보면 수련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PA는 분명 존재하는 인력들…덮고갈 수 없다” 김연수 서울대학교 병원장이 2021년 10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서울교육대학교 등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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