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장난감도서관 작은 문 뒤, 종유석 길게 자란 ‘의문의 공간’

서울광장 지하 1000평 지하공간…기록 사라져 용도 불명40년 만에 공개…탐사 프로그램 운영·용도 아이디어 공모

40년 만에 공개…탐사 프로그램 운영·용도 아이디어 공모 서울광장 아래 숨겨진 지하공간에 종유석과 석순이 자란 모습. 서울시는 이 근방에 근대 배수로와 상·하수관 등이 지나고 있어 종유석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손지민 기자 서울 을지로입구역에 위치한 장난감도서관 내부의 작은 문을 열자 굵은 기둥이 있는 지하공간이 나타났다. 지하철 소리가 바로 아래서 들리고, 도심 한복판에서 보기 어려운 기다란 종유석이 물을 똑똑 떨어뜨리는 모습도 보였다. 몇걸음 걸어가자 공간을 떠받치던 기둥이 사라지고 뻥 뚫린 공간이 나왔다. 위로는 서울광장이 있고, 아래로는 지하철 2호선이 다니는 곳이다. 서울시는 5일 서울광장 13m 아래 숨겨진 3182㎡의 지하공간을 40년 만에 공개했다. 폭 9.5m, 높이 4.5m, 총길이 355m에 이르는 이 공간은 1967년 조성된 전국 최초 지하상가 새서울지하상가 아래, 지하철 2호선 선로 위에 위치한다.

손지민 기자 지하공간은 크게 기둥공간과 무주공간으로 나뉜다. 을지로입구역 쪽에 위치한 기둥공간은 중앙에 기둥이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역에서 지하철이 정차할 때 엇갈리는 것을 관리하기 위해, 지상에 있는 도로와 많은 빌딩의 하중을 고려해 기둥을 설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무주공간은 하중이 덜한 서울광장이 상부에 있기 때문에 기둥이 없는 공간으로 설계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이 지하공간에 전기실 등 각종 도시기반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지하공간 큐레이터를 맡은 이재원 도시건축정류소 소장은 “서울은 역동적이고 화려한 도시지만, 지하는 시간이 많이 쌓여 있는 재밌는 도시”라고 설명했다. 서울광장 아래 숨겨진 지하공간에 종유석과 석순이 자란 모습. 서울시는 이 근방에 근대 배수로와 상·하수관 등이 지나고 있어 종유석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손지민 기자 서울시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공모받아 지하공간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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