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나의 스승] 의대 정원 확대가 일선 고등학교에 미친 후폭풍
의대 정원을 늘렸다는 점에 대한 한 지인의 후한 평가다. 대선 이후 2년 넘는 동안 처음 듣는 윤 대통령 칭찬이라 낯설고 어색했다. 정책의 입안과 추진 과정이 정교하진 못해도 검찰 출신 특유의 뚝심으로 일궈낸 성과라며 엄지손가락을 켜세웠다. 바닥을 기고 있는 지지율도 조만간 반등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그의 말이 옳을지도 모른다. 정부에 대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과 의사협회의 반발은 직역 이기주의에 매몰된 몽니라는 데 큰 이견이 없다. 그들은 환자들의 건강과 생명을 방패 삼아 역대 정부가 추진했던 의료 개혁을 매번 무릎 꿇려 왔다. 그 와중에 의사들이 '갑'이고, 정부가 '을'이라는 현실을 온 국민이 절감했다. 알다시피, 수능 위주의 정시 전형은 'N수생'들의 독무대다. 수능에서 지금 고3이 그들의 성적을 넘어서기란 여간해선 어렵다. 고3이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선 학생부종합전형을 비롯한 수시 전형 말고는 사실상 답이 없다. 문제는 수시 전형을 너끈히 통과했다고 해도 수능 최저 등급이라는 관문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의사가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 다른 진로를 고민하던 최상위권 아이들이 대부분 돌아섰다. 과거엔 의대에 갈 성적이 되는데도 공대나 사범대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었고, 의사를 꿈꿨지만 성적이 부족해 차선책으로 간호학과로 진학하는 아이도 드물지 않았다. 이제 더는 그런 사례를 보기 힘들게 됐다. 의대는 무조건 성적순이다."네 성적이 아깝지 않니? 나중에 편히 살려면 의대 진학이 '국룰'이야. 적성이야 살아가다 맞춰가면 되는 거고. 노벨상 못 받을 거면 과학자는 배고픈 직업이야. 운 좋게 공기업이나 대기업에 취직한다고 해도 50살에 이르기도 전에 퇴직하는 건 우리 사회의 불문율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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