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애창곡이 준 모욕감 윤석열 민중의노래 레미제라블 곽우신 기자
8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관 1홀, 기자단석에 앉아있던 기자는 흠칫 놀랐다. 순간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여당의 전당대회에 참석해 입장하고 있는 순간이었다. 비록 음악만 연주되고 있었으나, 머릿속에 자연스레 노랫말이 떠올랐다. 틀릴 리가 없었다. 뮤지컬 의 대표 넘버인 '민중의 노래'였다.
그저 대통령 입장에 배경음악으로 쓰인, 지나가는 노래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여러 사람들이 이처럼 분개하고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이유는 노래마다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극의 서사 속에서 그 의미를 갖고 생명력을 얻는 뮤지컬 넘버는 말할 필요도 없다. 노래는 그 역사에 따라 기존의 의미가 강화되거나,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민중의 노래'가 가진 이야기와 역사예컨대 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지금 이 순간'은 잘 안다. 그러나 를 본 사람과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지금 이 순간'이 품은 희망이 그 이후 어떻게 좌절되고 결국 주인공을 어떻게 파멸시키는지를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다. 결과적으로 '지금 이 순간'의 감동이 폭발하는 건 그 비극미가 화룡점정을 찍어주기 때문이다.
'민중의 노래'가 한국 광장에서 가장 각인된 건 2016년부터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탄핵 사태를 겪으면서다. 촛불집회의 현장에 이 노래가 울려 퍼졌고, 공연 배우들까지 직접 나와 이 노래를 부르며 시대와 시민과 함께했다. 광장의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노래가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위대한 문화 콘텐츠를 특정 계층이나 이념, 정파나 정당이 전유해야만 한다고 말하는 게 결코 아니다. 다만 TPO가 맞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노래방에서 부르는 게 아니라, 공인이 등장하는 공식적인 행사에서 공개적으로 연주되는 곡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5월 광주의 영령들을 기리는 곳에서 '멸공의 횃불'을 튼다고 상상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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