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무장 공수부대를 투입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024년 12월 3일 밤, 윤 대통령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를 진입하려 한 군인들에 대한 저항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건은 많은 충격과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현 정부 들어 비현실적인 경험을 두 번 했다. 처음은 2년 전 ‘이태원 참사’였다. 심야에 ‘이태원에서 시민들 심정지’라는 설명과 함께 쓰러진 사람들 사진이 SNS에 올라왔다. 경찰과 소방이 지척에 있는 서울 도심에서 이런 참변이 발생한 사실을 믿기 어려웠다.
총을 든 공수부대원들이 민간인과 맞서는 장면을 보며 군인이 곤봉으로 시민을 가격하던 1980년 5월 광주의 악몽이 떠올라 가슴을 졸였다. 단, 민간인을 공격하지 않고 물러서는 장병의 모습에 안도했다. 이날 투입된 병력은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제1공수 특전여단, 제707 특수임무단, 수도방위사령부 제35특수임무대대 소속이다. ‘살인 병기’라 불리는 최정예 군인이다. 3년 연속 5·18기념식 참석하더니 계엄 선포에 공수부대 국회 투입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처단이 진행되던 1996년, 5·18 진압에 참여했던 공수부대원과 20사단 군인들을 찾아내 증언을 들었다. 그들은 기억을 되살리는 걸 극도로 꺼렸다. 상관의 명령에 복종한 자신에게 16년이 지나도 학살 군인이라는 죄명이 따라다니는 현실을 괴로워했다. 오랜 설득 끝에 증언했던 공수부대 간부가 몇 년 뒤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쓰렸다. 지휘부 명령에 따라 부하들에게 진압을 지시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그의 모습이 떠오른다.
계엄 사태 이후도 그렇다. 하나씩 드러나는 진실은 절망적이다. 사태 초반에는 계엄 선포 절차인 국무회의 심의를 생략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 장관이 윤 대통령 계획을 알았다면 방관했겠느냐는 추론이었다. 이후 실제론 국무회의가 열렸으나 총리와 장관은 효과 제로의 경고음을 내며 서 있는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무장 공수부대 5·18 민주화운동 국회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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