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내란 사태 이후 '퇴진광장'은 기존 노동‧시민‧정치단체 집회와 다른 분위기로, '응원봉'을 들고 윤석열 체포와 구속, 탄핵을 외치는 청소년들의 등장이 두드러진다. 창원시민대회에서는 사회자를 젊은 이들이 맡아 운영하고, 자유발언자를 정하고 집회 진행 계획을 사전 논의하는 등 젊은 사람들의 요구에 맞춰 집회를 운영하고 있다.
12‧3 윤석열 내란 사태 이후 열리고 있는 ' 퇴진광장 '은 기존 노동‧시민‧정치단체들이 중심이 된 집회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응원봉'을 들고 나와 윤석열 체포와 구속, 탄핵을 외치는 청년들의 등장이다.
창원시청 광장에서 윤석열즉각퇴진 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이 열고 있는 '창원시민대회'도 마찬가지다. 경남비상행동은 매번 집회를 열기 전에 기획회의를 열어 자유발언자를 정하기도 하고, 그날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를 사전논의한다. 젊은이들의 요구에 맞춰 집회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계엄령 발표 다음 날부터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까지 매일 저녁, 이후부터는 매주 토요일마다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회자는 김인애 경남청년유니온 위원장이다. 기존 노동‧시민단체 집회 때 간부들이 사회를 맡았던 것과 다른 모양새다. 참석자들 사이에서"진행 잘한다"는 호평을 얻은 그는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창원에 살고 있다."지난해 12월 8일, 트럭 행진을 끝내고 광장으로 들어서는데 사람들의 아쉬운 표정을 느꼈다. 보통은 집회 끝나면 바로 뒷풀이 가거나 집에 가기 바쁜데, 사람들이 뭔가 더 바라는 표정이 느껴졌다. 신기했다. 행진 대오가 다 들어올 때까지 노래를 틀었는데 일부 참석자들이 신청곡도 바로 주시고, 심지어 그 노래에 맞춰 나와서 춤도 췄다. 심지어 노래도 '걸스네버다이'였고 노래와 춤, 상황의 3박자가 다 맞았다. 그 순간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말을 들으면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이런 국민들이 있으니 이 나라가 그래도 살만하구나 싶었다. 그날 처음 보는 분인데 발언을 듣고 울컥해서 발언을 마쳤을 때 껴안아 주었다. 이게 이 광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할 일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광장에 나오는 우리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고, 함께해서 든든하다는 걸 매일 느낀다.""청소년, 청년들이 별로 신경을 안 썼던 정치가 내 일상을 한 번에 부숴버릴 수 있다는 공포를 다 같이 느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번 계엄령을 계기로 '앞으로 내가 살아갈 세상을 내 손으로 직접 지키지 않으면 누가 대신해주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그래서 무리 지어 광장으로 나오고 있는 것 같다.""한두 가지가 아니고 많다. 아이돌 샤라웃의 '소녀시대가 명하노니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제안도 집회 참가자가 했다.
노래 신청곡을 많이 받았다. 가령 세븐틴의 '같이 가요, 가호의 '시작', 보이넥스트도어의 '뭣같아' 등이다. 광장에서 흩어졌다가 가운데로 모이는 행동인 '락페스티발 슬램'도 제안을 해서 실제로 해보니 재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젊은 친구들이 잘 모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 '바위처럼' 배우기를 처음에 몇 차례 했는데, 그것도 좋았다.""매주 월요일 아침에 모여 지난 주 집회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면서 전반적인 분위기와 프로그램에 대해 조율한다. 자유발언이 적다거나 많다거나 어떤 아이디어가 들어왔다는 것에 대해 서로 공유하면서 논의한다. 어떻게 하면 집회 참여 문턱을 낮출까를 주로 고민한다. 월요일에 회의했는데 갑자기 정세가 변화할 때가 제일 난감하다. 우스갯소리로 목요일에 줌으로라도 보자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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