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내면을 비추는 창이다. 사람의 말이 행동과 어긋나면, 창은 깨지고 신뢰는 무너진다. 불행히도 말과 행동의 괴리는 정치와 종교를 포함한 우리 사회 전반에 깊숙이 퍼져 있다. 이는 우리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주요 요인이다. 소설가 이청준은 이를 두고 '말을 타락시킨 주범들'이라며 다음과 같이 날카롭게 지적했다....
말은 내면을 비추는 창이다. 사람의 말이 행동과 어긋나면, 창은 깨지고 신뢰는 무너진다. 불행히도 말과 행동의 괴리는 정치와 종교를 포함한 우리 사회 전반에 깊숙이 퍼져 있다. 이는 우리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주요 요인이다. 소설가 이청준은 이를 두고"말을 타락시킨 주범들"이라며 다음과 같이 날카롭게 지적했다.
지난 11월 22일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윤상현 의원은"권력은 속성상 인간을 교만하게 만들기에 신실한 믿음으로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고 두려워하고 겸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훌륭한 말'이 채 잊히기도 전에, 그의 행동은 그 자신이 경계한 공의와 겸손의 가치를 배반했다. 사실, 정치인들의 이러한 이중적 태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두환은 광주 학살 후"정의사회 구현"을 외쳤고, 노태우는 내란 범죄의 공범임에도"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들이 대의를 말하면서도 실상은 추악한 사리사욕을 추구했듯, 많은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욕망을 가리기 위해 공의와 정의 같은 말을 칼자루처럼 사용한다.
이청준의 말처럼,"영혼의 양식을 외치며 육신의 양식을 구하는" 신앙인들도 정치인 못지않게 말의 타락을 초래하는 장본인들이다. 예수께서는"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아 차리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다. 그런데 영적 지도자라는 종교 지도자들의 열매는 과연 진실하고 건강한지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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