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의 히,스토리] 이대로 가면 홍범도는 '러시아 항일투사'가 될지도 모른다
3·1운동 이듬해인 1920년에 봉오동전투와 청산리대첩을 승리로 이끈 홍범도는 그 뒤 일본의 보복 공세에 밀리는 과정에서 1921년 러시아 땅에서 자유시 참변을 겪었다. 러시아 측의 무장해제 요구를 거부하는 한국 독립군이 학살을 당하는 장면을 곁에서 지켜봐야 했다. 그 뒤 1937년 지금의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됐다가 6년 뒤 생을 마감했다.
홍범도를 우리 역사에서 추방하는 이 같은 흐름을 저지하지 못하면, 러시아 땅에서 전개된 무장 항일투쟁이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사라지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그에 더해, 감정상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더욱 황당한 상황과도 맞닥트릴 수 있다. 홍범도의 투쟁을 러시아 항일투쟁사로 편입시키는 엉뚱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동북공정을 벌인 목적 중 하나는 만주 지역을 중국 내륙과 완전히 통합시키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이 지역 소수민족의 역사를 중국 한족의 역사 속에 무리하게 편입시키고 있다. 불과 10여 년 사이에 러시아 학계에서 상당량의 연구 성과가 나왔음을 알 수 있다."이전 시기보다 학술지 논문과 발표문의 수량도 상당히 증가하였는데, 이는 발해 연구의 발전 수준을 보여준다"라고 그는 평가했다.
러시아가 발해사를 자국 역사로 다루려 한다는 이런 문장에 대해 역사학계는 이미 익숙해 있다. 러시아 학계가 자국 역사를 연구한다는 마인드로 발해사를 대한다는 점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발해 영토 상당 부분은 러시아 경내에 있다. 그래서 발해 유적이나 유물에 대한 접근 가능성에서 러시아 학계는 남북한 학계보다 훨씬 앞서 있다. 역사학 자료인 사료를 많이 보유한 쪽이 역사 연구를 주도할 수밖에 없다. 사료 측면에서 열세에 놓인 남북한이 그나마 연구를 게을리하면, 훗날 발해사가 소련 역사로 공인될 가능성도 전혀 없지 않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2023년도 제26회 국무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윤석열 정권이 지금의 역사전쟁에서 승리하면, 홍범도의 항일투쟁사 역시 지금과 다르게 해석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제국주의 일본에 대한 항일투쟁은 한민족과 러시아·중국의 연대 속에서 전개됐다. 그래서 항일투쟁 역사에 대해서는 남북한뿐 아니라 러시아도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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