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한동훈 대표, 넥타이 풀고 삼겹살 만찬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신임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했다. 7·23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가 선출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만찬으로, 4·10 총선을 거치며 부각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와 사이의 불신과 당정 갈등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신임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했다. 7·23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가 선출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만찬으로, 4·10 총선을 거치며 부각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와 사이의 불신과 당정 갈등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뜻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6시30분부터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야외 정원 파인그라스에서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진종오 최고위원, 한 대표와 경쟁한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 등과 함께 만찬을 했다.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등과 수석비서관 7명이 동석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를 맞아 악수하며 “수고 많았어요”라고 인사를 건넸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오른쪽의 한 대표, 왼쪽의 추경호 원내대표와 손을 잡고 “국민의힘 화이팅”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념촬영도 했다.이날 대통령실은 당정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신경을 썼다. 전날 전당대회 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전화해 인사와 덕담을 주고받은 지 하루 만에 만찬 일정을 잡은 것도 그런 맥락으로 읽힌다.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친윤계의 지원을 받아 당선된 김기현 당시 대표 등은 선출된 지 닷새 뒤 윤 대통령과 만찬을 했었다.

윤 대통령이 직접 골랐다는 만찬 메뉴는 삼겹살과 상추쌈, 돼지갈비 등이었는데 대통령실은 “삼겹살은 당·정·대의 통합을 의미한다. 모둠쌈을 준비해 모두가 모여서 화합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복장도 ‘격의 없이 대화하자’는 윤 대통령의 취지에 따라, 노 타이에 정장 차림이었다고 덧붙였다.당대표 낙선자 3명을 초청한 것도 당내 화합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분당대회’라는 말이 나올 만큼 갈등이 심했던 전당대회 후유증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낮 한 대표에게 윤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한 뒤 기자들에게 “빠르게 날짜를 대통령께서 지정해줬는데 거기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 낙선자들을 같이 부르신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부분에 주목을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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