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이 박정훈에게] 10월 29일은 국제돌봄의 날, 돌봄공공성 확대해야
정훈님, 새로 태어난 아이가 집으로 왔습니다. 아이를 안고 집문을 들어선 이후부터"똥"과"잠"이 인생의 화두가 됐습니다. 아이의 똥기저귀를 벗겨 엉덩이를 씻긴 후 새 기저귀를 깔려는 순간 오줌이 날아올 때의 황망함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습니다. 똥오줌이 묻은 손수건과 옷들을 24시간 빨고 또 빨다 보면 하루가 지나갑니다.환경이 달라진 탓인지 아이는 1시간에 한 번씩 웁니다. 우리 부부도 함께 울었습니다. 몸이 힘든 건 그나마 견딜 수 있는데, 아이가 왜 우는지 잘 키우고 있는 게 맞는지 어느 것 하나 확신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절박함에 아이를 보며 외쳤습니다."나도 엄마가 있어." 그렇게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집 문을 연 어머니는 정신이 반쯤 나가 있는 초보 엄마 아빠를 살렸습니다.
곰곰 생각해보면 부모의 돌봄능력은 본능이 아닙니다. 돌봄능력은 '사랑'이 아니라 '숙련'이겠지요.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가 숙련된 돌봄노동자가 될 수 있는 것이지 숙련된 돌봄노동자가 부모가 되는 건 아닙니다. 핏줄보다 중요한 건 피같은 노동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돌봄을 기업논리로만 접근하면 돌봄노동자의 처우개선과 돌봄서비스의 질을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돌봄이 필요한 국민들은 돌봄서비스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돌봄서비스를 판매해야 할 기업들은 서비스 가격을 무한정 올릴 수 없습니다. 결국 대부분의 기업들은 돌봄노동자의 임금을 깎아 이윤을 얻는 쉬운 방법을 택합니다. 이는 국민들이 받는 돌봄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공재인 돌봄서비스가 이미 민간에 맡겨져 있습니다. 아동복지시설의 83.4%, 장애인복지시설의 79.8%를 민간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돌봄만큼 필수적이고 중요한 노인돌봄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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