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외교 설화' 왜 반복되나 이충재_인사이트 이충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연이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 현안과 관련된 거친 발언도 자주 논란에 휩싸이지만 최근엔 외교안보 관련 사안에서 정제되지 않은 언급으로 혼란을 키우는 모습입니다. 24일엔 윤 대통령 인터뷰가 오역 논란으로 번지자 해당기자가 원문을 공개하는 일까지 빚어졌습니다. 외교가에선 이번 한미 정상회담 기간 중 최대 리스크는 윤 대통령의 입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윤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은 일본에 대한 '저자세' 논란을 부를 소지가 다분합니다. 기자가 공개한 녹취에서 윤 대통령은"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2015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담화를 연상시키는 것으로 과거사에 눈감은 채 한일 관계 개선을 내세워 '미래'만을 강조하는 윤 대통령의 일방주의 인식이 또다시 드러난 셈입니다.외교전문가들은 민감한 외교현안에서 윤 대통령의 직설적이고 거친 화법이 독이 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언급은 실제 의도와는 관계없이 과도한 단순화의 오류를 범했다고 입을 모읍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 방문 때도"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으로 외교 갈등을 빚었습니다. 복잡한 중동 정세에 무지한 비외교적 발언이 풍파를 일으킨 것입니다. 지난해 9월 뉴욕 순방 때엔 비속어 섞인 말로 '바이든-날리면' 사태를 초래했습니다. 이런 논란이 일어날 때마다 대통령실과 외교부는"진의와 다르다"고 해명하기에 바쁩니다. 외교적 성과는커녕 대통령 실언 수습에 급급한 모습은 아마츄어 외교의 전형적 모습입니다.이런 일이 반복되는 가장 큰 이유는 윤 대통령의 평소의 언어 습관에 있다는 게 대통령실 주변의 분석입니다. 검사 시절의 거친 말투를 고치지 못한 데다 웬만한 사안은 자신이 잘 안다는 착각이 잦은 설화를 낳는다고 합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들 책임이 크다는 지적도 여권에서 나옵니다. 대통령이 상습적으로 말실수를 해온 점을 감안해 참모들이 빈틈없이 연설문을 준비했어야 한다는 얘깁니다.
전직 청와대 참모들은 대통령의 주요 연설이나 언론인터뷰에 앞서 참모들과의 독회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비중있는 행사에 앞서 수석비서관들과 연설문을 돌려보며 논의하는 과정을 거쳤고, 노무현 대통령도 연설문과 관련있는 행정관까지 불러 토론을 통해 문안을 다듬는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독회에서는 누구나 어떤 얘기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다는 암묵적 동의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제도를 통해 연설문의 완성도를 높이고 실수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게 이들의 지적입니다."정상회담에서 나는 명확한 논리와 쉬운 어법으로 상대편이 편안하게 마음을 열 수 있도록 했다. 조리 있게 말하려고 노력했다. 대화 중에는 꼭 상대가 새길 만한 알맹이를 챙겨 넣었다. 그래서 준비를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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