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신문방송모니터 보고서] 윤석열 대통령 중동순방 성과 보도, 사실은 '치적 포장'
윤석열 대통령은 10월 21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 사업을 수주했다며 언론은 '잿팟', '오일머니', '중동 붐' 등 해외순방 성과를 부각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중동순방 성과를 부풀린 대표적 사례는 HD현대중공업 LNG운반선 건조 계약입니다. 한국경제 은"윤 대통령 세일즈 외교 성과"라며"HD현대중공업이 카타르 측과 액화천연가스운반선 17척 건조 계약을 맺었"으며"39억 달러 규모로 단일 계약으로는 국내 조선업 사상 최대"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어"해외순방과 외교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얹을 수는 있지만" 외교 능력을"과대 포장한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는데요. 이 밖에도 기업들의 노력을 윤 대통령의 외교 성과로 치환시킨 보도는 여럿 발견됐습니다.조선일보 은"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23일 24억 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정제 플랜트 2단계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자푸라2 가스플랜트 패키지2'는 현대건설이 두 달 전 공사 수주를 따낸 것으로 이미 보도된 바 있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 중동건설매체 미드가 9월 5일"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100억 달러 규모 자푸라가스전 2단계 계약업체를 선정했"는데 현대건설이"하루 630만 톤 용량의 황 회수장치 2개 및 유틸리티 등이 포함된 패키지2를 따냈"으며"추정 금액은 24억 달러로 3조 원 규모"라고 전했습니다.현대자동차 첫 중동공장 낭보도 합의된 사안 하지만, 이 역시 현대자동차가 기존에 해오던 사업의 연장선인데요. 한국경제 은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와 현대자동차가 사우디 현지에"합작 투자를 통해 반조립 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으며, 더구루의 은 사우디아라비아 전기차 공장 건설에 관해"내달 최종 계약을 앞두고""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사우디를 방문해 사인할 예정"으로"현지 조립공장 건설과 전기차 반조립 방식 생산 등 2가지"가 최종 계약의 골자라고 보도했습니다.
농심의 스마트팜 시장 진출도 마찬가지입니다. 뉴시스가 3월 13일 을 통해"농심이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스마트팜을 수출한다"며 스마트팜을 수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사우디아라비아의 대표 농산물 재배 및 유통기업인 그린하우스"와 체결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윤 대통령의 중동 해외순방 성과는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습니다. 하지만 협약 대부분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알려진 계약 중 이미 성사되거나 기업에서 계약 마무리를 순방 일정에 맞추는 등 대통령 순방 성과를 부풀리기 위해 동원된 경우가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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