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미 국빈 방문, '역사적' 자찬하지만...실상은 이렇다 미국_국빈방문 한미관계 한미동맹 윤석열_국빈방문 한미정상회담 김종성 기자
한미 양국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동시에 발표하면서 이것이 '한미동맹 70주년 기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런데 한미동맹 70주년을 언급하는 한미 양측의 뉘앙스는 다소 달라 보인다. 8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70년간 축적된 한미동맹의 성과를 축하하고, 동맹의 미래발전 방향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라며 한미관계에 방점을 찍었다.
또 정치·안보뿐 아니라 경제적 유대에도 주의를 환기시켰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이나 반도체 지원법 등을 매개로 점점 강화되는 미국의 경제·통상 압력을 떠올려보게 된다. 말하자면, 미국이 '단단한 채비'를 갖춰놓고 윤 대통령을 맞는 것이라 예측해 볼 수 있다.국내 언론에 보도된 2014년 2월 11일자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백악관에서 국빈 만찬을 연 횟수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는 8년간 35회, 조지 부시 때는 4년간 21회, 빌 클린턴 때는 8년간 19회, 조지 부시 때는 4년간 6회였다. 미국이 동맹을 맺었거나 관련을 맺은 국가들의 숫자를 감안하면, 국빈 만찬 횟수는 적은 편이다. 미국이 국빈으로 초청하고 그 기회에 국빈 만찬을 베푸는 것이 상대국에 대한 상당한 배려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현표 주미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은 2012년 5월 24일자 에 실린 '대한민국 최초의 국빈 방미에서 생긴 일'이란 기고문에서"아이젠하워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 6.25전쟁 휴전을 성립시켰지만 이승만의 불만을 잘 알고 있었고 어떻게든 그를 회유하고 싶었다"라며"이런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 이승만은 대한민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미국을 국빈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해 5월 20일자 에 따르면, 현지에서 박정희를 수행한 조용중 특파원은 본사 데스크와의 전화 통화에서 린든 존슨 대통령이 박정희를 국빈으로 초청해놓고 마음대로 휘두르고 있다는 판단을 전했다. 조 특파원은"존슨 특유의 스타일을 십분 발휘했다"라며"존슨은 자기 플랜대로 박 대통령을 몰고갔으며, 박 대통령이 다른 데 관심을 팔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해 1월 25일에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도 체결됐다. 한국을 군사적으로 원조하던 미국이 태도를 바꿔 손을 내밀던 시절이었다. 하권에도 나타나듯이 1990년 2월 15일 노태우를 방문한 딕 체니 국방장관은 북한의 위협을 새삼 거론하며 한국의 방위비 분담을 주문했다. 미국이 줄 것보다 얻을 게 많은 상황에서 국빈방문이 이뤄졌던 것이다.제1차 북핵위기가 발생하고 이를 봉합하는 제네바 합의가 체결된 뒤인 1995년 7월 25일 시작된 김영삼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핵위기로 어수선한 한국을 한미동맹에 공고히 묶어둘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뤄졌다. 그달 28일자 는 김영삼과 클린턴이 한미안보협의회의와 별도로 대북공동전략고위협의체제 구축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남의 집을 방문하는 손님은 어느 정도는 심리적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으므로, 주인은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주인이 과도한 영접을 하면 손님이 오히려 위축돼 할 말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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