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육군사관학교(육사) 교내 뿐 아니라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1868~1943) 흉상을 철거할 ...
2018년 3월1일 육군사관학교에서 제막한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상 표지석. 왼쪽부터 홍범도 장군, 지청천 장군, 이회영 선생, 이범석 장군, 김좌진 장군. 육군 제공 정부가 육군사관학교 교내 뿐 아니라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할 방침을 밝힌 가운데, 역사학계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정치적 ‘세력 결집’을 위해 독립운동사를 전면 부정하고, 무리한 역사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역사학자들은 28일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가입’ 전력이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육사 정체성’과 맞지 않다”는 주장은 논리적 설득력이 크게 떨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한상권 덕성여대 명예교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이념이란 1945년 광복과 냉전 이후 생긴 개념이기 때문에 1920년대 당시 존재하지 않던 개념을 가지고 당시 공산주의 전력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지금의 국가 정체성을 부정한다고 보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고 했다.
정부의 논리대로라면, 중국 공산당·국민당과 협조한 김구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총리를 지내고 건국훈장을 받았으나 한인사회당을 조직했던 이동휘도 모두 국가정체성과 어긋난다는 이유로 지워내야 하느냐”며 “극우 유튜버 수준의 인식 수준으로, 육사판 ‘분서갱유’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박찬승 한양대 명예교수는 “홍 장군이 공산당에 가입한 이유는 주변 고려인들이 독립운동도 하고 연해주에서 농사까지 지으며 어렵게 사는 모습을 보고 군인연금을 받기 위해서라도 입당을 권유했기 때문”이라며 “홍 장군은 공산주의 활동을 한 것이 아니라 생활상 어려움 때문에 가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사학계는 윤 정부가 정치적 세력 결집을 위해 무리수를 뒀다고 평가한다. 한 교수는 “어떤 주장을 하려면 학문적 근거를 두고 해야 한다. 하지만 학계에선 아무도 이런 주장을 대변해주지 않고 있다”며 “20∼30%의 지지층이라도 결집시켜보겠다는 생각으로 역사학계의 정설마저 부정하는 자충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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