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어려움을 다룬 이 기사는 인간이 왜 멸종하지 않고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육아의 어려움을 극복한 원동력 중 하나로 지역사회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이제 첫돌을 보낸 아이를 키우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다소 엉뚱하지만, 가장 자주 했던 생각은 이것이었다. '육아가 이렇게 힘든데 인류는 왜 멸종하지 않았지?' 특히 모유라도 주는 순간, 육아는 그야말로 중노동이다. 신생아에게는 두 시간에 한 번씩 모유나 분유를 줘야 하는데, 잠다운 잠은 포기해야 한다. 아이가 통잠을 자고 걷기 시작한다고 노동의 강도가 낮아지지는 않는다. 예로부터"밭 맬래, 애 볼래"라고 물으면 백이면 백 밭을 맨다고 했다.
산업사회로 이행한 뒤에도 지역사회는 한동안 존재했다. 1983년생인 기자는 어린 시절 종종 부모님 눈을 피해 오락실에 가곤 했다. 100원짜리 동전을 넣고 한참 놀다 보면 어느 순간 어머니가 나타나 귀를 잡고 끌고 갔는데, 제보자가 누구였는지는 한참이 지나고야 알았다. 어머니와 친한 슈퍼 아주머니가 어머니에게 슬쩍 말해줬던 것."아이는 온 동네가 키운다"는 얘기는 이렇게 지역사회가 온전할 때 가능하다. 그렇다고 이제 와 이웃들과 숟가락 개수까지 알 만큼 친해질 수 있을까.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다. 한국인은 유독 '사생활 집착'이 심하다. 아이들은 집에서 쿵쿵 뛰기 마련인데 층간소음을 낸다며 소리를 지르고, 급기야 접촉을 최소화한 '타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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