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가자지구 전쟁의 종식과 안정적인 재선 도전을 원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형 돌발악재를 만났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일방행보에 고삐가 풀린 데다가 가자지구를 둘러싼 정치적, 외교적 딜레마가 악화하는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이스라엘군은 지난 8일 가자지구에서 인질 4명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실패했다.이스라엘군은 사상자가 100명 미만이며 그 가운데 민간인이 얼마나 포함됐는지는 모르겠다는 태도다.그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무차별적 공격을 펴면서 보여준 전쟁범죄급 민간인 생명 경시가 이번 작전에도 되풀이됐다는 것이다.인질구출 작전의 성격을 둘러싼 논란 속에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국내외 시선은 더 싸늘해졌다.지지층 이탈이 소수에 그친다고 하더라도 이는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방식을 보면 결과적으로 치명적일 수 있다.아랍계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미시간 같은 경합주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더 민감한 곳이다.인질구출 유혈사태 때문에 국내 정치적 위험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아랍권과 외교적 관계도 냉랭해졌다.
인질 4명 구하며 300명 가까이 죽인 것으로 알려진 현장간츠 국민통합당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과 함께 3인 전시내각을 구성하고 있었다.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권 내 극우, 초정통 유대주의 정파는 가자지구 재점령, 레바논과 전쟁을 공개 촉구할 정도로 과격하다.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끌어낼 가능성이 더 축소된 셈이다.결의 골자는 하마스에 3단계 휴전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고 이스라엘, 하마스 양측이 협상을 서둘러 조건 없이 이행하라는 내용이다.결의 1단계에는 6주간 완전한 휴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지 철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일부 교환이 포함돼 있다.네타냐후 총리에게는 개인적 부정부패 혐의, 하마스 기습을 막지 못한 안보실패 책임 때문에 정치생명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장기전 전략이 지속될 가능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속이 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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