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과 생존자를 마주한 의원들... 희망이자, 절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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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과 생존자를 마주한 의원들... 희망이자, 절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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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끝난 마당에 이제와서 진심으로 들어주는 국회의원들을 보며, 그래도 이 나라는 희망적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아니면 왜 이제와서 깨닫느냐고,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야 할까요. 국회의원들은 생존자 증언이 끝난 후 이런 말을 하더군요.

서이현씨는 제게 먼저 인사를 하시며"쓰고 계시는 글을 초반부터 잘 읽었고, 너무 힘이 되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앞으로도 글을 꾸준히 계속 써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글뿐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면서 꾸준히 제 역할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습니다.글을 쓰고 언론과 국민들의 반응을 얻어냈다고 하지만, 참사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트리고 우리 사회 전체가 변할 수 있도록 하는 데는 미약한 노력이었구나 깨닫습니다. 큰 힘이 되지 않아도, 저의 노력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리며 글을 시작합니다.지난 12일, 공청회에 가면서 정부와 국회의원들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두 번의 청문회가 끝났고 특별수사본부의 수사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나 이거 이태원, 부끄러워서 진짜... 못살겠어요..."라며 대화를 건네오시던 모습, 자신의 발언 시간에 본인이 대신해서 무릎 꿇고 사죄하는 모습을 보며 '왜 상인분이 사과를 하세요' 하고 고개를 떨구고 울었지만. 누군가 무릎 꿇고 사과하는 모습이 순간적으로 위로가 되었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 마음을 알아줄까요. 사과는 이렇게 위로를 주는 손쉬운 해결책인데, 왜 하지 않을까.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 마음입니다. 2차 가해로 세상을 등진 159번째 피해자가, 부모의 동의 없이 50분간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는 증언을 했습니다. 그러자 한 국회의원은 '이게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일이냐'라고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에게 물었습니다. 그 치안상황관리관은"의원님, 그것은 제가 조금 확인을 해보고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저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다시 한번 손을 들어 발언하기로요.

5시간의 공청회 동안 저는 고작 7분 발언, 1분의 기타 의견을 말했고 이것이 그날 저녁 공중파 3사 메인뉴스를 장식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나는 유족도 아니니까, 그들의 아픔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니까. 마치 세상을 등진 딸에게 보내는 것 같은 메시지를 내가 살아남아 전해 받고, 부모와 뜨겁게 화해한 것을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까요. 엄마도 엄마의 자식이 직접 이런 일을 겪는 것을 보고 나니, 2014년 세월호 부모들과 지금 희생자 부모들의 마음은 어떨까 조금이나마 가늠하고 이해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까요. 다행이지만 다행이라고 할 수 없는 슬픔은 나를 어지럽게 하고 있습니다.2017년부터 매년 핼러윈을 보내며, 아무 사고도 없는 공간이었기에 2022년에도 이태원을 찾았습니다. 사고가 나던 곳은 아니었기에 사고가 날 줄 몰랐고, 더군다나 159명의 희생자가 나오는 대규모 참사가 될 것이란 것은 전혀 상상할 수 없었기에 처음에는 저도 이태원 참사를 단순한 인재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대통령의 잘못은 행정 전문가를 행정안전부 장관에 앉히지 않은 것, 행정안전부 장관의 잘못은, 예측된 인파 관리를 제대로 관리 감독, 지휘를 못한 것입니다. 그 외에도 국회의원, 서울시, 용산구청 등 정부 관료와 책임자들의 잘못은, 인간에 대한 이해 없이 막말을 내뱉은 것, 자신의 잘못이 맞는지 아닌지만 따져물은 것, 자리 지키기에만 급급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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