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정치인 발언은 “평가할 수 없다”며 김윤아 오염수 발언은 “신중해야”

MB정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없었다”, 막말 논란 “왜곡”

윤석열 대통령과 이번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지명된 유인촌 후보자. 사진은 지난 7월 7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유인촌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한 기념촬영 모습 ⓒ뉴시스반면, 김윤아의 오염수 발언을 두고 “개념 없는 연예인”이라고 비난한 여당 정치인 발언에 대해서는 “개인적 발언으로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밝혔다. 후보자 자신의 ‘막말’ 논란에 대해서는 “발언하지 않은 내용까지 왜곡된 점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 때 작성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리 문건이 버젓이 존재하는데도 “블랙리스트는 없었다”라고 했다.유 후보자의 서면답변 자료를 보면 ▲ 이명박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 연예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발언 및 이에 대한 정치인의 비난 ▲ 후보자의 각종 ‘막말’ 논란 등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특히 임오경·임종성·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 등은 ‘이명박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논란’과 관련해 여러 질문을 했는데, 그는 거의 모든 블랙리스트 관련 질문에 “이명박 정부에서는 블랙리스트가 없었다”라는 짧은 답변으로 일관했다. 심지어 ‘후보자가 생각하는 블랙리스트 개념은 무엇이냐’라는 임오경 의원 질의에도, “이명박 정부에서는 블랙리스트가 없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공개한 이명박 정부 때 작성된 일부 문건을 보면 일부 문화예술인을 ‘좌파성향’이라고 규정하고 “순화 퇴출 방안”으로 “광고모델 교체 압박” 등을 제시하는 내용이 나온다.임오경 의원과 임종성 의원은 서면질의를 통해 ‘연예인이 SNS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사회적 이슈에 표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유 후보자는 “누구나 자유롭게 자기 견해를 표현할 수 있지만,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경우 그에 따른 책임도 따르기 때문에 공개적 표현에는 신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자우림’ 멤버 김윤아 씨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발언을 두고 “개념 없는 연예인”이라고 비난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당 대표의 개인적 발언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낮은 자세를 취했다.

앞서 김윤아 씨는 지난 8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며칠 전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 블레이드러너 + 4년에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 방사능비가 그치지 않아 빛도 들지 않는 영화 속 LA 풍경.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라는 글과 함께 ‘RIP 지구’라고 적힌 사진을 올렸다. 그러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9월 12일 한 행사에서 “개념 연예인이라고 하는데,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거 아니냐”라고 비난한 바 있다. 2008년 10월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국정감사에서 자신을 촬영하는 언론사 기자들을 향해 “사진 찍지마 X발, 찍지마! 성질이 뻗쳐서 정말, XX 찍지마!”라고 고성을 지르며 욕설을 하는 유인촌 당시 문체부 장관. ⓒ방송 화면 캡쳐후보자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던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국정감사에서 유 후보자는 사진기자들을 노려보며 “사진 찍지마 XX 찍지마”, “성질이 뻗쳐서 정말, XX 찍지마”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는 2008년 10월 YTN이 영상으로 보도했다. 현재도 이 육성 영상은 생생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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