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기적의 선거 승리와 새로운 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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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기적의 선거 승리와 새로운 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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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체육회장은 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되었으며, 이번 선거를 통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의 경험과 체육계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결합된 새로운 체육회 건설을 약속했습니다.

유승민 후보가 14일 42대 대한체육회장 으로 당선된 뒤, 체육 관계자가 한 말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42살에 체육회장에 당선된 그는 이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8년간 스포츠 외교 무대의 최일선에서 뛴 바 있다. 대한탁구협회 회장(2019~2024) 시절에는 적극적인 마케팅 마인드로 여러 후원사를 유치하는 능력을 선보였고, 여야 가릴 것 없는 광폭행보로 정재계에 우호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하루 1천㎞를 주파하며 진정성으로 유권자를 만나면서 기적 같은 선거전 승리를 일군 그는 이제 “재정 확충” “체육인의 자긍심 고취” “자생적 수익 모델 창출” 등 체육계 의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고 나섰다. 2월말 임기를 시작하는 유 회장이 구체제와는 형식과 내용에서 다른 체육회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유 회장은 2019년 대한탁구협회 보궐선거로 협회장에 당선된 뒤 스승격인 김택수, 현정화, 유남규 등 전설적인 선배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선후배 위계질서가 강한 체육계에서 후배가 존경심을 얻었다는 것은 유 회장의 소통 능력과 실력을 보여준다.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유 회장이 선수로 최고 자리에 올랐고, 지도자와 행정가로서도 성과를 냈다”고 표현했다. 유 회장은 이번 선거 기간에 체육회 산하 68개 종목을 직접 체험했고, 선거 공약도 지방체육회 등 현장을 방문해 들은 이야기를 기초로 해서 작성했다. 지방체육회 지원 법제화 등 재정확충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꼽은 것은 현장 체육인들의 (생활) 어려움을 해소해야 학교, 생활, 엘리트 구분 없는 한국 체육의 통합적 발전이 근본적으로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이기흥 회장 시기의 체육회는 일인통치, 비선정치, 권위주의 팽배 등의 부정적 용어로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은 재임 기간 체육계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정부와 극단적인 대결구도로 득실 차원에서 효율성이 떨어졌다. 회장의 일방적 지시와 특보정치 등 체육회 내부의 비민주주의는 노조 등 구성원들과 마찰을 빚었다. 권력에 취해 정도를 넘어서는 발언은 진실성을 의심받았고, 결국 사법리스크는 선거가 끝났지만 여전히 이 회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유 회장은 체육회의 자율성을 강화하면서도, 정부의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등 강온 양면의 접근으로 문체부와 윈-윈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이 회장 체제에서 상처받은 체육회 내부 구성원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 점령군처럼 행세해서는 안 된다. 여러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전문성 있는 체육회 조직의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유 회장은 선거공약의 하나로 2036 서울올림픽 유치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1988 서울올림픽은 단순히 하나의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었다. 88 올림픽 전과 후로 한국의 국가 위상과 스포츠 지형이 바뀌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2036 올림픽 유치는 한국 체육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유 회장은 14일 토마스 바흐 아이오시 위원장과 통화하며 “협력”을 약속했는데,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유 회장이 깔아놓은 자산은 중요하게 활용될 수 있다. 꽉 막힌 남북 스포츠 교류의 활성화도 유 회장의 전공 영역으로 볼 수 있다. 탁구는 전통적으로 남북 선수단의 접촉이 활발했고, 2028년에는 평양에서 아시아탁구선수권 대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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