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상장사가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직후 주가가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수페타시스와 현대차증권의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했으며, 유상증자가 주식 가치를 희석시켜 소액주주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4년 11월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76 내린 2,455.91에, 코스닥은 16.20 내린 678.19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유상증자 폭탄’이 터졌다고 했다. 회사의 ‘합법적인 유상증자’를 ‘폭탄’으로 받아들이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앞서 유상증가를 공시한 유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윈팩은 공시 뒤 첫 거래에서 주가가 하한가로 떨어졌다. 디엑스브이엑스, 이오플로우, 디에이치오토웨어, 큐로홀딩스도 하한가로 떨어졌다. 이오클로우는 다음날에도 13.09% 추가 하락했다. 1일 한겨레가 올들어 유상증자를 공시한 50개 상장사의 공시 뒤 첫거래일 주가를 분석해보니, 에스티큐브를 제외한 49곳의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하락률은 17.6%에 이른다. 10% 이상 급락한 상장사가 36곳으로 넷 중 셋이었다. 하한가 6곳을 포함해 20% 이상 폭락한 상장사도 20개다.증자를 공시한 50개사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8곳, 나머지 42곳은 코스닥 상장사다. 자금조달 목표 규모는 총 3조원이다. 전체 평균 조달 목표액은 600억원이다. 자금조달 목적은 유상증자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짐작하게 한다. 코스닥 기업의 경우 절반 남짓이 운영자금 마련, 20%가 차입금 상환 목적이었다. 수익성 높은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라기보다, 회사가 굴러가는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주들에게 손을 벌렸단 얘기다. 이런 형태의 유상증자는 기존 주식의 가치 희석만 남긴다. 그래서 할인가에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할 권리를 일찌감치 포기하고 다투어 주식을 팔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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