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유럽 정보기관들 '하이브리드 위협'에 공동 대응한다 미스터리한 수중 폭발, 익명의 사이버 공격, 서구 민주주의를 음해하는 교묘한 온라인 공작 모두 '하이브리드 위협'에 해당한다.
BBC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 및 유럽연합에서 우려가 확대되는 새로운 형태의 전쟁에 주목 중인 기관을 방문했다.테이자 틸리카이넨 이사는 하이브리드 전쟁에 대한 정의를 묻자 "정보 공간에 대한 조작이자 주요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라고 설명했다.작년 9월 발트해에서 강력한 수중 폭발이 일어나 덴마크와 스웨덴 해안을 잇는 '노드 스트림' 가스관에 구멍이 뚫렸다. 러시아 가스를 독일 북부로 운반하기 위해 건설됐던 시설이다.
선거개입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위협이다. 당시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6년 미국 대선 이후 수사관들은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를 유리하게 만드는 힐러리 클린턴 방해 공작을 공모했다고 결론지었다. 물론 러시아는 전면 부인했다. 또 다른 위협은 '가짜 뉴스 선전'으로, 허위 정보를 고의로 전파하는 것이다. 주로 이런 정보를 쉽게 믿는 특정 계층을 겨냥한다. 이 현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속화됐다.나토와 유럽연합은 서방세계 정부가 이런 위협을 식별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핀란드에 하이브리드 위협 대응센터를 설립했다. 센터 설립지로 핀란드를 선택한 것이 흥미로우면서도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핀란드는 1940년 러시아와의 짧은 겨울전쟁에서 패배한 이후 수십 년 동안 공식적으로 중립국을 표방해 왔다.하이브리드 위협에는 발트해에서 우려가 높아지는 수중 파괴 공작도 포함된다.센터에서 만난 테이자 틸리카이넨 이사는 국방부에서 파견한 영국인을 비롯해, 여러 나토 및 유럽연합 출신으로 구성된 팀을 이끌고 있었다. 팀에는 애널리스트 및 분야별 전문가 약 40명이 포진해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 아조프해에서 취한 행동처럼, 실제 사례를 자세히 조사하기도 했다. 2018년 10월부터 우크라이나 선박은 모항인 마리우폴과 베르단스크에서 케르치 해협을 거쳐 흑해로 나갈 때 먼저 러시아 당국의 검사를 받아야 했다. 취약성·회복력 부문을 담당하는 유카 사볼라이넨 이사는 검사를 받으면서 짧게는 며칠부터 길게는 2주까지 지연이 발생해 우크라이나에 경제적 피해를 입힐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