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다급한 EU, 무역 포문'국가보조금 관행 더는 안돼'
유럽연합이 중국을 향해 '전기차 전쟁' 포문을 열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3일 정책 연설에서"EU 집행위원회는 중국 전기차에 부당한 보조금이 지급되는 관행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국가 보조금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은 값싼 중국산 전기차로 넘쳐나고 있다"며"이 같은 관행이 받아들여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제난을 겪는 유럽이 전기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의 보조금 지급 방침에 칼을 꺼내든 것으로 향후 '징벌적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EU가 이번 조치를 통해 수개월 뒤 중국산 전기차에 10~15%에 이르는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왕루퉁 중국 외교부 유럽사 사장은 이날 'X'에 올린 글에서"많은 EU 회원국도 전기차 산업에 보조금을 준다"며"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는 보호무역주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보복에 나서면 양측 간 무역갈등이 점화될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는 이날"EU는 사실상 가장 큰 전쟁을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U 측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 수준이었지만 2025년에는 1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산 전기차 가격이 유럽산에 비해 20%가량 낮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는 유럽 자동차산업이 고사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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