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구청장은 유가족을 피해 출근한 뒤 문을 걸어 잠갔다. 📸주하은·박미소 기자
“빨리 나와라!” “자격 없다. 당장 사퇴해라!” 6월8일 오전 8시20분께, 서울 용산구청 9층 구청장실 앞에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모였다. 이들은 구청장실 문을 두드리며 박희영 용산구청장에게 밖으로 나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구청장실 안쪽엔 불이 켜져 있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문을 흔들자 잠금장치가 부서지며 바깥쪽 문이 열렸지만, 또 하나의 문이 유가족들을 가로막았다. 그 앞에 앉아 농성을 하던 유가족들은 굳게 닫힌 문에 막혀 결국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날 오전 8시, 유가족들은 박희영 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용산구청에 모였다. 두 조로 나눠 정문과 후문을 모두 지켰지만 이내 박 구청장이 이미 출근을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분노한 유가족들은 구청 건물 안으로 들어가 구청장실 진입을 시도했다.
“구청장이 안에 없는 것을 확인하면 돌아가겠다”라며 구청 직원들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외쳤지만 “문을 부수지 말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박희영 구청장은 전날인 6월7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박 구청장은 보석 심사에서 사고 직후 충격과 스트레스로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거지는 자택으로 제한됐지만, 구금 상태에서 풀려나며 구청장으로서 직무집행 권한은 즉각 회복됐다. 유가족들이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나서겠다고 예고하자 박 구청장은 이들을 피해서 몰래 출근한 다음 문을 걸어 잠갔다. 이날 용산구청 앞 기자회견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 안전을 책임질 자격도 능력도 없다. 최소한의 양심이 남아 있다면 자진해서 사의를 표하라”고 비판했다. Tag #이태원 참사 #이태원 #박희영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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