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장중 1356원 이틀연속 연중 최저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지속기업 달러매도에 낙폭 축소

기업 달러매도에 낙폭 축소 달러당 원화값이 이틀 연속 연저점을 갱신했다. 전날 아시아 외환 시장 마감 이후 이어진 뉴욕 외환 시장에서도 달러 강세 추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분기 말 결산을 앞두고 수출기업 달러 매물이 쏟아지며 장중 원화가치의 낙폭을 줄였다.

27일 서울 외환 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 대비 0.8원 내린 1349.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당 원화값은 오전 한때 전일 대비 7.5원 내린 1356.0원까지 하락하며 하루 만에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지난밤 미 달러가 국채 금리 급등, 미국 정부 셧다운 우려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며"원화값 역시 이 같은 달러 강세와 위험 회피 심리 등 여파로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원화값 연저점 붕괴에도 외환 시장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다. 장 초반에 연저점을 갱신한 이후 원화값은 서서히 낙폭을 줄였다. 외환 시장 관계자는"분기 말과 추석 연휴를 맞아 수출기업 달러 매물이 활발하게 나왔다"며"코스피 낙폭도 미국 나스닥 대비 제한된 데다 중국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며 위안화 하락을 방어했다는 소식도 원화값 낙폭을 줄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방위 달러 강세에 따른 경제 수장들의 구두 개입도 이어졌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달러 강세에 따른 주요국 환율 흐름과 큰 틀에서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듯싶다"며"특별한 요인 없이 투기적인 흐름이 나타나거나 시장 불안이 심해지면 당국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불안 심리에 편승한 과도한 달러 매수 쏠림이 나타날 경우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둔 것이다.외환 시장에서는 추석 연휴 미 국채 금리, 국제 유가 등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오름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 미 국채 금리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이는 달러 강세로 이어지는 악순환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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