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아카데미 극장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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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8] 큐레이션 03 극장에서 쓰는 편지

기억은 과거로부터 시작된다. 의식 속에 간직해 온 장면은 조금 낡고 오래되고 빛바랜 상태로 다시 꺼내지고 회상된다. 지금 다시 시작하거나 그 순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오늘, 그때와 같은 모습으로 재현 가능한 것을 기억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대신 이어지는 기억은 있다. 외형은 당시의 모습을 잃거나 부분만 남겨졌을지도 모른다. 또한 기능을 상실했을지 모르지만 어떤 시대에 의해, 또 누군가에 의해 지워지거나 사라지지 않은 것들이다. 영원할 수는 없겠으나 기억은 마음을 잃지 않은 이들에 의해 소멸되지 않고 작은 숨을 쉰다.

김현정 감독은 원주 아카데미 극장을 모티브로 이 작품을 연출했다. 이제는 철거되어 사라진 공간이다. 극장은 원주시에 의해 일방적으로 파괴되었다. 영화 는 사라진 장소의 기억을 잇는 이야기다. 스크린 위로 옮겨진 물성의 공간은 이 작품을 바라보는 이들로 하여금 또 다른 차원의 관객을 만들어낸다. 더 이상 스크린 앞에서 이 극장의 공간을 향유할 수 있는 관객은 없지만 사라진 장면은 그렇게 또 한 번 기억된다.영화는 할아버지와 손자가 극장을 가기로 하면서 시작된다. 집에서 보던 비디오테이프에 문제가 생기면서다. 테이프 속에는 오래된 극장의 모습이 담겨 있고, 할아버지는 그 영상을 자주 꺼내봤던 것 같다. 손자는 아니다. 그는 할아버지가 비디오를 보는 내내 이불을 뒤집어쓰고 온몸으로 거부한다. 고장 난 테이프 대신 극장에 가자는 할아버지의 제안에도 싫다는 몸짓을 하지만 별 수 없이 따라나선다.

간략한 줄거리를 설명하기는 했지만, 영화 은 영화의 중반부에 놓여 있는 두 사람의 대화로부터 다시 재조립될 필요가 있다. 상영된 영상의 처음에 놓여 있던 장면, 어른과 아이가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왜 반복해서 등장하는지 묻는 할아버지의 질문이 시작이다. 이에 대해 손자는 어른이 과거를 떠올리는 장면이라며, 그래야 이야기가 이어지며 슬퍼진다고 대답한다. 이어 손자는 할아버지에게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본 거냐'고 질문을 하지만 대답을 돌려받지는 못한다.두 사람의 대화는 단순히 하나의 장면에 대한 이해 유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더 큰 의미에 대한 발화다. 이전의 장면에서 우리는 몇 번의 중요한 장치를 지난다. 앞서 언급한 스크린 위의 대사를 할아버지에게로 옮기는 손자의 모습이 그중 하나다. 여기에서는 수용의 시차가 발생한다. 다시 말해, 동일한 영화를 보고 있지만 그를 받아들이는 정도나 깊이는 관객 각자의 상태나 사정에 따라 모두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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