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22일 “원숭이두창 의심 사례 2건이 21일 신고돼 원숭이두창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의심 사례 신고 지역이나 사례자의 국적 등 추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진단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조치사항 등 관련 정보를 종합해 22일 오전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감염이 의심되는 A씨는 이날 오후 9시40분쯤 인천의료원 격리 병상으로 이송됐다. A씨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공통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은 증상은 두창과 유사하나 중증도는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나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전파는 흔하지는 않기 때문에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높은 질환은 아닌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있고 난 뒤 세계 각국 비풍토병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통계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전 세계 원숭이두창 누적 확진자는 2680명이다. 정부는 지난 8일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이 질병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 입원치료를 받게 되고,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고위험군은 21일간 격리할 수 있다. 정부는 원숭이두창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3세대 두창 백신 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원숭이두창 치료제를 다음달 500명분을 도입하기로 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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