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바다 된 장례식장... 우아하게 늙는 법 알게 해준 사람 노년 미국 병원 최현정 기자
지난가을 근 5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팬더믹동안 통화만 하던 80대의 양가 부모님과 시간을 갖자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탑승 직전 시어머니의 병원 입원 소식을 들었다. 시골 강원도에서 옥수수를 따다 낙상한 허리의 통증이 악화돼 생전 처음 입원을 하셨다고. 다리가 불편해 운전을 못하시는 시아버님은 주변 도움으로 나들이를 하고 끼니를 챙기시고 계셨다. 코로나로 병문안은 여전히 언감생심인 때라 어머님 얼굴은 거의 2주가 지난 퇴원 후에야 처음 뵐 수 있었다.
어느 날 주차장에서 만난 린다가 두툼한 약봉지를 흔들며 어깨를 으쓱했을 땐 별거 아니려니 생각했다. 그리고 몇 달 만에 급격히 악화한 건강은 미처 작별 인사를 나누지 못한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조금 전까지 눈물을 훔치던 조문객들이 일시에 웃음을 터트렸다. 어디선가 일부러한 것이 분명한 '띠리링' 소리가 울리자 또 한 번 웃음이 터진다. 린다가 직접 섭외했다는 4인조 로컬밴드는 장례 미사 내내 그가 좋아하던 재즈와 올드팝을 연주했다. 린다가 병원에서 보낸 1년여를 보장해 준 정부 의료보험도 위태로울 수 있는 노년의 삶을 보호했다. 10년 이상 일한 65세 이상 노인에게 미국 정부는 메디케어 혜택을 준다. 의료비의 약 80%를 지불해 주는 제도인데 자신의 사정에 따라 20% 공백을 메우는 메디캡 보험을 추가하거나 개인 보험을 가입하기도 한다.
식료품도 예외는 아닌데 미국 마트에 가면 기존 신용카드와는 다른 색깔의 카드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볼 수 있다. SNAP라는 연방정부에서 지원하는 식료품 바우처다. 미국산 농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된 이 카드에는 2023년 현재 1인당 매달 최대 $281가 지원된다. 60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 외에도 가족 중 장애인이 있는 가정도 지원받을 수 있어 미국 전체 인구의 1/8이 혜택을 받는다고 한다. 뉴욕봉사센터에서 노인 돌봄 일을 하는 소야씨는 자신이 지켜본 미국 노인 시스템의 목적을 '인간다운 삶 유지'라고 정의했다. 선진국이라 하는 미국 복지 시스템의 타협할 수 없는 마지노선인 것이다. 대통령 연설에 노골적인 야유를 보내며 자신들의 존재를 과시하던 극우 공화당 의원들에게 바이든은 가볍게 응수했다.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폐지하겠다는 공화당 의원들의 위협에 대한 대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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