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름반도에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발사해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다. 23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 이나가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름반도에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를 발사해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다.
23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낮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 세바스토폴에 에이태큼스 5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 가운데 4기는 러시아군 대공 방어시스템에 격추됐으나 나머지 1기는 공중에서 집속탄 탄두가 폭발했다고 발표했다.러시아 정부는 에이태큼스가 미국이 지원한 무기인 만큼 이번 공습에도 미국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에이태큼스의 모든 임무는 미국 자체 인공위성 정보를 토대로 미국 전문가들이 입력한다”며 “민간인을 고의로 노린 이번 공격의 일차적인 책임은 무기를 공급한 미국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이번 폭격을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자국 형법에 따라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에이태큼스는 사거리가 300㎞ 달하는 장거리 무기이며, 어미 폭탄이 새끼 폭탄 수백 발을 지상에 흩뿌려 광범위한 공격을 가하는 집속탄이 내장돼있다. 민간 피해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에서는 집속탄을 비인도적 살상 무기로 본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줄곧 미국에 에이태큼스 지원을 요구해왔다. 미국은 에이태큼스를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방어 목적으로만 러시아 본토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 등 미국산 무기로 공격하는 것을 허용했다.
다만 미국은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은 허용하지 않았다. 크름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는 이곳을 러시아 본토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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