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했던 피난촌 너나 함께 붓 드니 ‘대동’마을 됐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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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동 하늘마을 ‘화려한 변신’

지난달 22일 배골산 아래 대동 하늘마을 가는 길, 조금씩 숨이 가빠졌다. 언덕을 따라 늘어선 집들 벽엔 각양각색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동네 통장을 맡고 있는 안선숙씨는 대전 대동에서 태어난 마을 토박이다. 6남매 중 넷째인 안씨는 스물일곱에 결혼하고도 내내 대동에서 살았다. 안씨의 어린 시절 대동은 “사람 바글바글한” 판자촌이었다. 배골산 경사면을 따라 슬레이트를 얹은 무허가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골목은 자전거 한대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좁았다. 연탄은 머리나 지게에 이고 지고 옮겨야 했고, 비만 오면 길이 질퍽거려 장화 없인 다니질 못했다. 공동화장실이 있었고, 겁 없는 동네 애들은 화장실 앞 묘지에서 뛰어놀았다. 1978년 대전 동구 대동 판자촌 전경. 대전시 사진 아카이브

당시 복지관 직원이었던 김 관장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산 아래 옹벽을 시작으로 마을 곳곳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벽에 그림이 있으면 노상방뇨나 쓰레기 투기가 줄어들고, 마을 분위기도 조금은 밝아질 거란 생각이었다. 그렇게 조금씩 벽화를 그려나가던 중 2009년 마을을 변화시킬 큰 기회가 생겼다. 대전시에서 추진한 ‘무지개프로젝트’에 대동이 선정된 것이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비율이 높은 동네를 선정해, 주거·교육·문화·자활사업을 지원하는 정책이었다. 대동에서는 복지관 주도로 주거와 거리 환경을 정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사업이 추진됐다. 길을 넓히고, 가로등도 바꾸고, 주차장도 만들고, 벽화도 더 많이 그렸다.가장 신경을 많이 쓴 건 ‘하늘공원’ 만들기였다. 그 당시 비만 오면 산에서 내려오는 토사가 골칫거리였다. 쓸려온 흙에 담이 무너지고 집이 부서지기도 했다. 산은 대부분 국유지였는데, 마을 사람들이 무단으로 밭을 일구고 있었다.

복지관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맡기러 갈 때마다 만나는 이웃들도 정겨웠다. 복지관을 오가며 사람들의 얼굴을 익혀가던 배씨는 2015년 꾸려진 ‘대동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위원회’에도 참여하게 됐다. 아마위는 쓰레기 투기가 빈번했던 곳에 화단을 만들고, 정기적으로 마을을 돌며 쓰레기를 주웠다. 벽화도 꾸준히 그렸고, 주민 역량을 높이는 교육도 아마위를 통해 진행했다. 소극적이고 수줍어하던 주민들도 아마위 활동을 통해 점점 자신감을 얻고 활달해졌다. ‘내가 사는 곳을 내 힘으로 바꾸는’ 경험이 쌓인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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