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왜 재벌물에 열광할까. 원작자는 이런 답을 전했습니다.\r재벌집막내아들 산경 작가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상승세가 무섭다. 1회 6.1%로 시작한 시청률은 6회 14.9%로 솟구쳤고,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화제성 조사에서도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순양그룹 미래자산관리팀장으로 재벌가의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하던 윤현우가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순양 진양철 회장의 막내 손자 진도준으로 회귀하면서 그룹을 차지하는 계획을 착착 실행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 덕분으로 풀이된다.산경 작가의 원작 웹소설에 관심도 높아진다. 2017~2018년 문피아에서 326화를 연재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일간 1위를 놓친 적이 없었던 작품으로, 11월 18일 드라마가 시작되면서 네이버 시리즈와 카카오페이지에서 다시 주간 1위에 올랐다. 테라코타 출판사에서 1~5권으로 묶어낸 종이책도 더 팔린다. 지난 28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난 산경 작가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어 주변 지인들도 내가 산경인 것을 모른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전업 작가로 시작한 검사물 ‘네 법대로 해라’가 생각보다 잘 안 됐다. 더 제대로 된 권력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 현대사회는 기업이 권력의 중심에 있지 않나. 언론에서도 재벌가 후계다툼을 ‘왕자의 난’이라고 쓰기도 하고. ‘머슴’이 ‘집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다가 희생양이 됐는데 재벌가 막내 ‘왕자’로 태어나 복수하면 재밌겠다 싶었다. 보통 큰 줄기가 되는 한 문장과 엔딩 정도만 생각하고 연재를 시작한다.” 1987년 대선부터 다양한 사건이 등장한다. 취재를 상당히 많이 한 것 같은데. “나는 50대 중반이다. 87년 민주화 시절 대학생이었고, IMF를 비롯해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모든 시대의 흐름을 온몸으로 겪었기 때문에 디테일한 취재는 하지 않았다. 베를린 장벽 붕괴나 자율주행 자동차 탄생 등 실제 발생한 사건을 토대로 어떻게 시작됐는지 자료 조사를 했다. 거기에 인물이나 사건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써내려갔다.
순양을 보고 삼성을 떠올리는 사람도 많다. “순양은 전자, 대현은 자동차가 주력이니 삼성과 현대를 모델로 한 건 맞다. 삼성 이병철 창업주는 원래 부잣집에서 태어났지만, 순양의 진양철은 가난뱅이로 시작했다. 영화 ‘올 더 머니’로도 만들어진 미국 석유사업가 폴 게티 손자 유괴 사건도 진양철 캐릭터를 만드는 데 영감을 줬다. 영화에서 유괴범이 1700만 달러를 부르는데 세금 공제 한도 금액인 200만 달러로 주겠다고 하는 게 인상적이더라. 이처럼 실제와 허구가 모두 섞여 있다.” 실명으로 등장하는 회사도 여럿인데. “팩트는 독자에게 몰입감을 선사한다. 실명으로 등장할 경우 LG카드처럼 기사에 나온 실제 사실만 적고 감정적인 부분은 배제했다.” 직장 생활이 도움된 부분을 소개한다면.“그때 만난 수많은 사람이 작품에 녹아있다. 굉장히 존경하던 부장님이 있었다.
드라마는 어떻게 봤나.“송중기와 이성민을 비롯해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 1987년 이전 진양철 회장의 야이기를 담은 프리퀄을 써볼까 계획 중이었는데 독자들 머릿속에 배우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을 테니 자신이 없어졌다. 아무래도 원작과 비교하면서 보게 되는데 복잡해서 빼버린 윤현우의 과거를 살린 점이 인상 깊었다. 소설에서는 윤현우를 죽인 사람이 금세 밝혀지는데, 드라마는 여러 후보를 던져놓고 미스터리로 풀어나가는 점이 흥미로웠다.” 다른 작품 판권도 팔렸다던데.“‘비따비’가 가장 먼저 팔렸는데 제작 기한 5년이 지나서 무산됐다. 올 초에 ‘신입사원 강 회장’이 팔렸고, 최근 ‘네 법대로 해라’도 팔렸다. 배경 묘사가 거의 없고 대화로만 이뤄지다 보니 창작 요소가 개입할 여지가 많은가보다 생각했다. 사실 ‘재벌집 막내아들’도 사무실과 서재가 전부니 세트 하나면 되겠지 했는데 엄청난 대작이 됐더라.” 사람들이 왜 재벌물에 열광할까.“사람뿐 아니라 영장류 자체가 계급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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