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하면 떠오르는 동치미 속이 뻥 뚫리게 시원한 동치미의 다양한 매력을 느껴보세요! 🔽 한국의 깊은 동치미 맛
소주·레드와인에도 ‘미치게 좋은’ 안주 게티이미지뱅크 ☞한겨레S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세요. 동치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속이 뻥 뚫리게 시원하다!” 뭔가 통쾌한 상황, 복수 같은 것들, 우리는 사이다, 라고 부른다. 맛있는 동치미를 부를 때도 사이다처럼 시원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진짜로 사이다를 탄다. 그거, 맛없다. 어쩌다 제대로 된 동치미, 다시 말해서 사이다 안 타고 ‘동치미 엑기스’도 안 넣고 순순하게, 순수하게 익은 동치미를 가게에서 만나기란 어렵다. 내가 그런 동치미를 만나면 주인이 한정도 없이 고맙다. 자, 좋은 동치미를 내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동치미는 물김치다. 보관할 장소가 필요하다. 부동산이 돈인 세상, 동치미를 보관할 정도로 넓은 가게는 월세도 비싸다. 보통 배추김치는 ‘집중된’ 맛이다. 동치미는 ‘분산되는’ 맛이다. 많은 양의 심심한 국물에 무가 둥둥 떠 있다. 부피가 크다. 더 넓은 공간과 더 큰 김치냉장고가 필요하다.
그 느끼한 햄과 소시지에 김치가 없었다면 현대의 부대찌개 전성시대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1980년대 선배들은 김치볶음밥을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건 배추김치니까 된다. 동치미는, 난공불락이다. 그래서 내가 시도해 본 게 백김치였다. 동치미는 무맛이 9할이다. 무의 품종, 시기가 중요하다. 배추는 좀 덜하다. 그래서 가게에서 사철 내놓을 수 있는 와인과 맥주 안주로 선택한 게 백김치였다. 그거, 좋아들 한다. 서양 요리 안주를 먹을 때 백김치 한 쪽은 속을 풀어준다. 칼로 자르지 않고, 세로로 죽죽 찢어서 낸다. 젓가락과 함께. 동치미는 시도 못 했다. 겨울이다. 내가 먹으려고 해봤다. 레드와인에, 맥주에 동치미를 먹어봤다. 동치미가 아니라 동미치다. 미친다. 좋다. 소주에는 당연히 좋지. 막걸리? 원탑이지. 칵테일은 안 될까. 왜 안 돼. 된다. 올리브와 동치미 무를 썰어서 셀로판지 붙인 칵테일용 이쑤시개에 꿰었다. 술은 캄파리에 소주나 보드카. 탄산수나 토닉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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