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온 귀한 원예용 꽃의 몰락 강릉 여름 곤충 개망초 김혜영 기자
밖에 나가면 종종 아이들이 '계란꽃'이라 부르는 풀이 있다. 봄부터 늦은 여름까지 여기저기 장소도 가리지 않고 핀다. 계란 프라이처럼 중심부는 노랗고 주변 꽃잎은 하얀데 작고 귀여워 그 이름을 붙인 듯하다. 하지만 이 풀도 엄연히 이름이 있다. 바로 '개망초'다.'망했다'에 '매우'를 뜻하는 '개'를 붙여 요즘 아이들이 자주 쓰는 말인 '개망했다'와비슷하다. '개망했다'와 비슷한 개망초라는 이 이름은 망초에서부터 시작된다. 망초는 한자 뜻 그대로 망할 망에 풀 초이다.
실제 모습을 보면 개망초는 망초와 같은 국화과이나 꽃도 크고 희고 분홍색이 돌며 예쁘기까지 하다. 하지만 기존의 식물이나 대상에 비해 질이 낮거나 모양이 다른 것을 의미하는 '개'자가 붙어 이런 이름이 된 것이다. 개망초의 운명은 사람에 의해 많이 달라졌다. 머무는 장소도 꽃집에서 들판으로, 사는 나라도 북아메리카에서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까지 넓어지게 된 것이다. 한때 꽃집에서 귀한 대접을 받던 개망초지만 이제 빈 땅이라면 가리지 않고 가득하다. 이런 개망초나 망초의 모습을 보면 망초 왕국, 개망초 왕국이 영원히 번성할 것 같지만 또 그렇지도 않다.
꽃벼룩이 개망초 꽃가루를 먹다 기척에 놀라면 뛰어내리고, 개망초 즙을 빠는 진딧물을 먹으러 무당벌레도 모여든다. 빈 땅이 있어야 개망초가 번성하고 개망초가 번성하면 곤충들의 먹을거리도 풍족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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