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로 시작해 국어 교사로 퇴임합니다, 왜냐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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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주 앞으로 다가온 명예퇴직, 그간의 시간이 스쳐 지나가네요

내가 신청했던 명예퇴직이 오는 8월 31일 자로 확정되었다. 도교육청에서 보낸 공문으로 확인했다. '교육공무원법 제 몇 조 몇 항에 의거 중등학교 교감에 임함. 원에 의해 그 직을 면함.'이라는 글자가 또렷했다.

그 학교는 충주 시내 3개의 여자 일반계 고등학교 중, 가장 공부를 잘한다고 평가받는 학교였다. 1995년 3월, 학교를 옮긴 뒤 첫 수업 시간, 나는 정말 깜짝 놀랐다. 학생들이 어쩌면 그렇게 수업에 집중할 수 있단 말인가!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그 무렵 고등학교 외국어 교육에서 '회화' 능력을 중시하기 시작했다. 나는 프랑스어 회화를 가르칠 능력이 없었다. 대학에서 프랑스어 회화를 배우기는 했으나 그 정도를 가지고 프랑스어 회화를 능통하게 할 수가 없었다. 휴직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갔다 와야 하나, 고민도 했지만,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했다. 생각 끝에 가르치는 과목을 바꾸기로 했다. 국어 과목을 가르치면 될 듯했다. 이미 완벽한 회화 실력을 갖추고 있지 않은가!

프랑스어 교사에서 국어 교사가 되고 보니, 모든 것이 새로웠다. 국어 수업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었다.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주는 사람은 역시 없었다. 혼자 좌충우돌하며 배워야 했다. 처음에는 정말 엉망진창이었다. 수업 중,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나도 몰랐다. 참고서의 자료를 복사해서 나눠주고 그 자료를 그대로 줄줄 읽어주었다. 수업 계획을 치열하게, 꼼꼼하게 짜고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 한 다음, 수업에 임했다. 어느 타이밍에 어떤 농담을 할지까지 미리 다 수업 계획에 넣었다. 학생들이 점차 내 수업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학생이 문법 수업을 싫어하는데, 어느 날 어떤 학생이 문법 수업도 나와 함께하면 재미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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